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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쇼크]③한국 축구 역사상 '최다 볼터치' GK 김승규의 탄생

입력 2019-01-26 06:02 수정 2019-01-2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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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파울루 벤투호에서 새로운 역사가 탄생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볼터치'를 하는 골키퍼의 탄생이 그것이다.

한국 대표팀은 2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9 UAE 아시안컵 8강 카타르와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충격적 탈락이다. '벤투 쇼크'다.

벤투 감독은 새로운 유형의 골키퍼 김승규(비셀 고베)를 탄생시켰다. 그는 한국 축구에서 볼 수 없었던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하는 골키퍼로 이름을 올렸다. 김승규의 플레이에는 벤투 감독의 전술과 철학이 녹아들어 있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첫 번째 목표. '점유율'이다. 점유율을 높이면서 승리를 쟁취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빌드업'이다. 공격 전개는 골키퍼로부터 시작돼야 했다.

철학만 거창할 뿐. 현실은 의미 없는 '볼 돌리기'였다. 한국 진영에서 골키퍼와 수비수의 패스. 점유율을 높일 수 있으나 이것이 승리를 위해 중요한 과정은 아니다. 정작 중원과 공격에서는 패스 미스만 저지를 뿐이었다. 그러니 점유율만 높을 뿐,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한다. 골도 넣지 못한다.

또 점유율과 빌드업에 대한 집착은 '백패스' 남발로 이어지는 역효과를 냈다. 수비수들은 빌드업이 여의치 않으면 무조건 김승규에서 백패스를 했다. 김승규가 많은 볼터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또 중원에서도 전진하지 못한 채 뒤로 패스를 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벤투 감독의 이런 철학은 골키퍼 경쟁에서 김승규가 우위를 점하게 만들었다. 골키퍼의 최우선 순위를 빌드업을 위한 '발'에 뒀기 때문이다. 골키퍼는 첫 번째 역할은 '손'으로 상대 슈팅을 막는 것이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빌드업을 시작할 수 있는 패스 능력, 발을 먼저 봤다. 조현우(대구 FC)가 김승규에 밀린 결정적 이유다.

또 점유율 축구는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평가다. 점유율로 세계를 지배했던 스페인 축구가 무너지면서 점유율 축구의 하락세가 찾아왔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점유율 축구는 힘을 쓰지 못했다. 대세는 실리축구였다. 점유율이 높아도 빠르고 매서우면서 정확한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프랑스가 실리축구로 정상에 설 수 있었던 이유다.

벤투 감독은 이를 부인했다. 8강 탈락 뒤 그는 점유율 축구로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그 말에 동의할 수 없다. 오늘 경기만 본다면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한 것은 맞다. 그러나 상대보다 찬스는 많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보여준 경기력에 비해 득점이 적은 것도 맞다. 만약 효율적이지 못한 축구를 했다고 한다면 동의할 수 있다. 그러나 기회를 많이 창출하지 못했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 앞으로도 우리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아부다비(UAE)=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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