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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킹덤'③] '주지훈→좀비떼' 펄떡펄떡 살아 날뛰는 인물들

입력 2019-01-25 16:02 수정 2019-01-2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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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킹덤'③] '주지훈→좀비떼' 펄떡펄떡 살아 날뛰는 인물들
[대망의 '킹덤'③] '주지훈→좀비떼' 펄떡펄떡 살아 날뛰는 인물들

넷플릭스가 '킹덤'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대외적 노력을 기울였다면, 그 세계 안으로 직접 침투한 이들은 바로 '킹덤'을 형상화 시킨 배우들이다.

'킹덤'은 세자 창(주지훈)'과 영의정 조학주(류승룡)를 큰 범위에서 선과 악으로 분류, 전체 스토리를 이끌고, 세부적 사건·사고를 통해 만나게 되는 다양한 인물들을 배치시켜 '킹덤'의 메시지를 완성한다. '킹덤'이라는 장기판 위에서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말들이다. 작가와 감독의 손짓을 따르면서도 내가 어떤 말인지 스스로 증명한다. 한 마디로 캐스팅까지 모난 구석없이, 눈에띄는 구멍없이 완벽하다는 뜻이다.

주지훈은 "'킹덤'은 시나리오 자체가 재미있기도 했지만, 그 시나리오에 배우들의 스타성 등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이용해 반사이익을 얻겠다는 뉘앙스가 전혀 없었다. 나는 받지 못했다"며 "예를 들어 어떤 시나리오를 보면 '월드스타인 배두나를 기용했으니 훨씬 더 활용해야겠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하지만 '킹덤'은 그렇지 않았다. 각자 역할에 맞게, 자기 역할만 충분히 해내면 됐다"고 설명했다. 작품과 제작진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마음이다.
[대망의 '킹덤'③] '주지훈→좀비떼' 펄떡펄떡 살아 날뛰는 인물들

주지훈은 '킹덤'에서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 이창으로 분해 정체불명의 역병이 불러온 대혼란에 빠진 조선을 배경으로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운다. 아버지의 병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향했던 조선의 끝에서 왕세자 이창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역병과 그로 인해 괴물이 되어버린 백성들을 마주하며 서서히 세상을 다르게 보기 시작한다. 이창은 단순한 듯 보이지만 굉장히 입체적인 인물이다. 허술한 듯, 세상 만사에 관심 없는 듯 하면서도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어설프고 작위적일 수 있는 그 변화를 주지훈은 자신의 방식대로 맛깔스럽게 표현했다. 대세의 방점은 '킹덤'으로 찍을 전망. 잘했고, 또 잘했다. 왕세자 옷을 입은 주지훈은, 언제나 옳다.
[대망의 '킹덤'③] '주지훈→좀비떼' 펄떡펄떡 살아 날뛰는 인물들

류승룡은 일인지하 만인지상 영의정 조학주 캐릭터를 맡았다. 해원 조씨의 수장이자 조학주는 왕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조선의 실질적 지배자이지만,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린 딸을 늙은 왕의 중전으로 만들 정도로 탐욕스러운 인물이다.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왕을 그와 중전 외에는 아무도 만나지 못하게 만들며 '킹덤'의 뿌리를 흔드는 비밀의 서막을 울린다. 조학주로 다시 태어났다고 봐도 무방한 류승룡은 눈빛, 표정, 행동거지 하나하나 허투루 연기하지 않았다. 배우 류승룡의 저력을 매 순간 확인할 수 있다.
[대망의 '킹덤'③] '주지훈→좀비떼' 펄떡펄떡 살아 날뛰는 인물들

배두나는 역병의 근원을 쫓는 의녀 서비로 돌아온다. 지율헌의 의녀 서비는 조선에 퍼진 역병으로 끔찍하게 변해버린 괴물을 처음으로 마주하는 목격자이자 유일한 생존자다. 역병의 원인만 밝혀낼 수 있으면 변해버린 백성들을 고칠 수 있다고 믿는 서비는 스승이 남긴 단서를 가지고 역병을 잠재울 방법을 찾아 나선다. 이후 이창 일행과 함께할 때도 지혜롭고 강단 있는 모습으로 다른 인물들도 서비에게 의지하게 된다. 출연 배우 중 글로벌 인지도가 가장 높은 배두나는 가장 한국적인 이미지로 세계 팬들과 만난다. 생애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배우나는 왜 이제 한복을 입었을까 싶을 정도로 동양적 매력을 자랑한다. 특유의 연기 스타일을 버리고 오로지 서비로만 존재하는 배두나 역시 찬사받아 마땅하다.
[대망의 '킹덤'③] '주지훈→좀비떼' 펄떡펄떡 살아 날뛰는 인물들


이와 함께 김상호는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의 충직한 호위무사 무영으로 분해 주지훈과 찰떡 브로맨스를 선보인다. 언제나 세자의 가장 가까운 곁에서 그의 안위를 지킨다. 어릴 적 권력 싸움에 혼자 버려진 세자 곁에서 아버지와 같은 역할이 되어주었던 옛 스승 안현대감은 카리스마의 대가 허준호가 맡았다. 세자가 위험에 빠진 결정적 순간 그의 편에 서서 이성적인 충고와 도움을 아끼지 않는 인물로 극에 든든한 무게감을 실어준다. 1, 2편에는 등장하지 않고 후반부 등장해 존재감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서비와 함께 지율헌에서 살아남은 또 다른 생존자 영신은 '범죄도시'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성규가 열연했다. 영신은 군인 못지않은 전투 실력이 그의 과거에 대해 궁금증을 더하는 미스터리한 캐릭터로, '킹덤'을 이루는 주요 인물 중 한 명이다. '범죄도시' 이후 선보이는 차기작으로 기대감이 크다. 조학주의 딸이자 어린 중전 역할은 라이징 스타 김혜준이 연기했다. 중전이라는 위치가 주는 기품 혹은 무게감은 전혀 없다. '킹덤' 속 중전은 아버지 못지 않은 탐욕으로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로 세자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
[대망의 '킹덤'③] '주지훈→좀비떼' 펄떡펄떡 살아 날뛰는 인물들

이 모든 배우들을 움직이는 존재이자 '킹덤'의 탄생 이유인 좀비떼가 엄밀히 따지면 '킹덤'의 진짜 주인공이다. 좀비떼를 빼놓고는 절대 '킹덤'을 논할 수 없다. 짙은 분장에 실제 얼굴은 확인할 수 없고, 특유의 좀비 모션으로 일상적인 연기도 볼 수 없지만 '킹덤' 세계 안에서는 살아있는 이들보다 더 펄떡펄떡 날뛰는 생명체다. 친절한 '킹덤'은 그 어떤 캐릭터보다 좀비의 탄생과 서사에 공을 들였다. 혹여 스토리와 분위기에 호불호가 갈려도, 좀비의 등장과 존재에 실망할 일은 없다. 판타지마저 현실화 시킨, 공감의 '킹덤'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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