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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촌동 전처 살인범 징역 30년…딸 "재범 두려워 사형 원했는데"

입력 2019-01-25 11:29 수정 2019-01-25 11:40

법원 "불화 원인 피해자 탓만…유족, 보복 두려워 엄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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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불화 원인 피해자 탓만…유족, 보복 두려워 엄벌 요구"

등촌동 전처 살인범 징역 30년…딸 "재범 두려워 사형 원했는데"

'아빠를 사형시켜달라'는 청와대 청원으로 국민을 안타깝게 했던 '등촌동 전처 살인사건' 범인 김 모(50) 씨에게 법원이 징역 30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심형섭 부장판사)는 25일 선고 공판에서 "재범 위험성이 크다"며 이렇게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불화의 원인을 피해자의 탓으로만 돌리고 피고인을 찾지 못하게 되자 집요하게 추적했으며, 발견한 뒤에는 미행하고 위치추적을 해 피해자를 살해하기에 이르렀다"며 "이런 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자의 딸들을 비롯한 유족은 큰 슬픔과 정신적 고통을 겪었고, 보복을 받지 않을까 두려워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며 "다만 반성문을 통해 뒤늦게나마 유족에게 사죄 의사를 표시한 점, 다른 중대한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작년 10월22일 오전 4시 45분께 등촌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 부인 A(47) 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작년 11월 구속 기소됐다.

김씨는 자신을 피해 다니던 전 부인의 승용차 뒤범퍼 안쪽에 GPS를 몰래 장착하기도 했다.

A씨는 이렇게 동선을 파악했고, 범행 약 두 시간 전부터 아파트 주차장에서 피해자를 기다린 뒤 새벽 운동을 나가던 피해자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

당시 그는 흉기를 미리 준비했으며 신원을 숨기려고 가발을 쓰고 A씨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폐쇄회로(CC)TV에는 사건이 일어나기 며칠 전부터 김씨가 범행현장을 서성거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씨에게는 과거 가족들을 흉기로 협박하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도 적용됐다.

김씨는 흉기로 가족을 위협한 부분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재판부는 "증거를 종합하면 피고인이 한 손에 칼을 들고 피해자들을 겁박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딸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버지를 엄벌해달라는 청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 자매는 "강서구 등촌동 47세 여성 살인사건의 주범인 저희 아빠는 절대 심신미약이 아니고 사회와 영원히 격리해야 하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라며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청원했다.

피해자의 딸을 비롯한 유족은 이날 재판에 직접 나와 선고 과정을 지켜봤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법정에서 김씨를 향해 "왜 내 딸을 죽였느냐"고 고함쳐 방호원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딸 B씨는 재판 후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사형을 원했는데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고, 결국 징역 30년이 선고됐다"며 "재범이 두려워 최고형을 원한 것이었는데 형이 낮춰져 아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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