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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홍역 공포'에 텅 빈 키즈카페…2030도 '비상'

입력 2019-01-24 21:24 수정 2019-01-24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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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4일) 홍역 추가 확진자가 2명 추가 돼서 올 겨울 홍역 감염자가 37명으로 늘었습니다. 홍역 환자가 많이 발생한 일부 지역은 말 그대로 비상입니다. 아이들이 즐겨 찾는 가게들은 텅텅 비었고, 병원에서도 추가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의료진 6명이 홍역에 걸린 대구의 한 병원입니다.

홍역에 걸렸던 의료진들이 여전히 격리중이기 때문에 응급실은 여전히 진료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달 말까지 응급실 재개도 불투명합니다.

인근 또다른 병원입니다.

이 건물의 응급실은 건물 뒤편에 있는데요.

메르스 사태 이후 기침이나 발열 등 감염증상이 있는 사람은 이 아래쪽에 있는 노란 선을 타고 따라가서 선별 진료소에서 따로 진료를 받게 됩니다.

확진이 될 경우에는 격리병상까지 마련이 되어 있습니다.

응급실에서의 감염을 막기 위해 전염병 여부를 먼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대구는 지금까지 17명이 홍역에 걸렸습니다.

이번 주에는 신규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파는 여전합니다.

특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가게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문화센터와 키즈카페는 방학인데도 텅텅 비었습니다.

[최성규/키즈카페 운영자 : 홍역 때문에 이제 손님이 없고 예약도 취소되다 보니까 이제 아르바이트생도 솔직히 필요 없고 그런 상황이 된 거죠.]

또 다른 키즈카페도 마찬가지입니다.

[키즈카페 운영자 : 홍역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독감이나 이런 거 때문에 키즈카페는 좀 덜 오는 편에 거기다 불을 지펴버린 거죠.]

학부모들의 우려도 큽니다.

[주민 : 집 답답해서 나가자고하면 할 수 없이 신발 신겨서 지하주차장이라도 내려가서 좀 놀고…]

미세먼지에 이어 홍역까지 퍼지며 아이들과 갈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주민 : 키즈카페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그냥 안 가게 돼요. 답답해하는데 어쩔 수 없네요. 밖에서 놀려고 하면 미세먼지 때문에…]

설 명절을 앞둔 어르신들의 걱정도 큽니다.

[(설에) 서울이 따뜻해지면 내려오라고 해야지.]

과거 겪었던 홍역의 공포 때문입니다.

[박수엽/대구 신암1동 : 심합니다. 통증이 열이 나고 이게 얼굴이 벌겁니다. 한 동네에 홍역이 돌았다 하면 뭐 빠져나갈 틈이 없어.]

[홍역을 해야 내 자식 된다. 그때 호적에 올리고 그랬지. 옛날 사람들은 많이 죽어서…]

어제 확진 환자가 나온 경기 안산입니다.

홍역 백신이 없다는 안내가 붙었습니다.

[병원 관계자 : 갑자기 몰려가지고 (백신) 100개 이상씩 나갔는데 (환자들이) 있다 그래서 왔는데 없다고 막 화내고 욕하고…]

또 다른 병원은 기존 환자들에게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소아과 병원 (전화녹취) : 저희 병원 다니는 아이들만 먼저 놔주고 있거든요.]

홍역 바이러스는 모두 해외에서 유입되고 있는 상황.

[출국 예정자 : 어른들은 해야 되는데 어차피 항체가 (생기는 데) 2주 정도 걸린다고 해서… 미리 생각했어야 하는데 생각을 못 했어요.]

실제 어린 아이에게 집중돼 온 홍역이 20~30대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대구시가 의료진 1만여 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20~30대 절반 가까이가 홍역 항체가 없는 것으로 추정된 것입니다.

젊은 층에 맞춘 홍역 예방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신우/경북대 알레르기감염내과 교수 : 의미있는 표본을 추출해서 우리 일반인의 연령별 항체 보유율을 확인하고 정책을 좀 새로 세워야 할 시점이죠.]

외국에서도 계속해서 홍역이 번지는만큼 홍역 바이러스는 계속해서 들어올 수밖에 없습니다.

취약한 연령대를 조사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마련해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인턴기자 : 우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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