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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폭로 1년 만에 '법원 판결'…서지현 검사 심경은

입력 2019-01-23 20:54 수정 2019-01-24 03:20

"안태근 실형, 당연한 결과지만 예상 못 한 이유는…"
"용기 낸 피해자들에 '2차피해', 잔인한 현실 바뀌어야"
"이번 판결, 검찰 개혁 출발점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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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 실형, 당연한 결과지만 예상 못 한 이유는…"
"용기 낸 피해자들에 '2차피해', 잔인한 현실 바뀌어야"
"이번 판결, 검찰 개혁 출발점 되길"

[앵커]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1년 전에 서지현 검사는 이 말이 하고 싶어서 저희 뉴스룸에 나왔다고 얘기했습니다. 오늘(23일) 판결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지난 1년은 어땠는지 서지현 검사와 다시 이야기를 좀 나누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시죠. 꼭 1년에서 며칠 모자랍니다, 엿새 정도. 그러니까 작년 1월 29일. 바로 이 자리에서 말씀해 주셨고 그 이후에 한국 사회에 불어닥쳤던 여러 가지 일들 다 누구보다 잘 아실 테고요. 그때 사실 저는 인터뷰 시작하면서 조금 본의 아니게 긴장도 많이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제가 조금 풀어져서 질문해도 되겠습니까?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서지현/검사 : 네.]

[앵커]

고맙습니다. 안태근 전 국장에 대한 2년 실형과 법정구속, 예상하셨습니까, 혹시?
 
  • 안태근 전 국장 실형·구속 예상했나


[서지현/검사 : 사실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지만 전혀 예상은 하지 못했습니다. 무죄 가능성이 사실 높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누구보다도 확신을 하셨을 것 같은데 그 말씀은 어찌 보면 좀 의외로 들리기도 하고 왜 확신하지 못하셨습니까?

[서지현/검사 : 검찰에서 의도적으로 부실수사를 했고요. 그리고 조직적으로 저를 음해하는 것을 1년 동안 겪어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걸 사실 지금 다 다시 반추해 가며 말씀하시기는 좀 어려우실 것 같고 중간중간 여러 가지 보도도 나왔고 그에 대한 서지현 검사의 의견도 많이 또 보도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것으로 저희가 그냥 갈음해도 일단 되겠죠. 글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어려운 싸움을 시작하셨는데 이게 잘 안 될 거야라고 생각할 때는 본인이 생각한 어떤 좌절감이랄까요. 저하고 인터뷰할 때도 제가 앞으로 닥칠 그 많은 일들을 감내하셔야 할 텐데라며 걱정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좌절감이라는 것이 상당히 크셨겠습니다.
 
  • 어려운 싸움…좌절감은 없었는지


[서지현/검사 : 저는 어떤 한 사람을 처벌하고 어떤 한 사람을 비난하기 위해서 입을 열었던 것은 아니었거든요. 제가 입을 열었던 이유는 검찰이 정의롭지 못한 것 그리고 가해자가 처벌받기는커녕 옹호받고 있는 것. 피해자가 오히려 고통받고 비난받고 있는 걸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에요. 제가 원했던 것은 검찰은 정의로워야 한다는 것. 가해자는 제대로 처벌받고 피해자는 제대로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그 당연한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제가 검찰도 검사도 변호사도 더 이상 하지 못하고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삶을 살더라도 괜찮다 생각하였을 뿐이고요. 그런데 검찰에서는 진실을 밝히고 피해자를 보호하려고 하기보다는 조직적으로 진실을 은폐하고 피해자를 오히려 비난하고 음해하는 것을 보았을 때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 사실 이런 일이 있으면 소위 2차 피해라는 것 누구나 다 예상을 하고 또 그것 때문에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물론 서 검사께서는 그때 저희 방송에 나오셨을 때 그것을 다 감수하겠다고 생각하셨겠으나 개인이 감수하기는 여전히 너무나 큰 덩어리였고 그것이 본인을 짓눌렀다 그런 말씀으로 이해를 하고요. 아시는 것처럼 서지현 검사님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왔습니다. 검사로서의 능력. 그때는 인터뷰할 때에도 이미 법무부 장관 표창까지 받은 분이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그건 얘기가 될 수 없는 사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얘기들이 많이 돌고 주변과의 조화가 안 되는 분이다 이런 얘기까지.

[서지현/검사 : 제가 후배 뺨을 때렸다는 소문도 돌고요.]

[앵커]

그래요? 그건 못 들었습니다.

[서지현/검사 : 제가 또 재판을 간다고 하고 소위 땡땡이를 쳤다 이런 소문도 돌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명백한 허위 소문이고요. 조직에서 의도적으로 퍼트린 이야기라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정치를 하려고 그런다라는 얘기를 가장 많이 들어서요.]

[앵커]

그 얘기는 저도 들었습니다.

[서지현/검사 : 제가 제 페이스북에 불출마 선언을 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제가 당시 인터뷰 당시에 사장님을 거의 10초 전에 여기서 뵙고 인터뷰를 했는데 굉장히 오래전부터 어떤 의도를 가지고 조작한 일이다…]

[앵커]

저하고 서 검사님하고.

[서지현/검사 : 그런 음모론도 많이 들었습니다.]

[앵커]

제 입장에서는 그냥 재미로 들을 수도 있는데요. 워낙 그런 얘기 많이 돌고 많이 겪으니까 저희들도. 그런데 본인이 들으면 얼마나 그게 참 기가 막혔을까…

[서지현/검사 : 제가 그때 인터뷰 때에도 말씀드렸고 또 게시판에 글을 쓸 때도 그런 얘기를 했거든요. 분명히 내가 이야기를 하면 내 업무능력, 인간관계에 대해서 굉장히 문제 있는 검사 취급을 할 것이다 그리고 각종 목적에 대해 떠들 것이다라는 것을 예상을 했는데 정말 예상대로 진행되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좀 우습기도 했어요. 왜냐하면 너무 예상했던 대로 너무 진부한 프레임 아니냐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런데 지켜보았더니 그 프레임이 너무 효과적으로 먹히는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믿고 많은 사람들이 저를 의심하고. 저는 그런 것들은 사실 전부 예상했고 각오했던 일이고 집 밖에 평생 못 나와도 괜찮다고 생각했던 일이기 때문에 괜찮았지만 제가 바랐던 국가적인, 사회적인 변화가 저를 의심하고 음해하느라고 늦어지고 있던 것이 굉장히 안타깝고 가슴 아팠어요.]

[앵커]

그렇습니다. 그때 첫 인터뷰할 때 불과 10초 전에 저를 보셨다고 말씀하셨는데 오늘도 제가 10초 전에 뵌 것 같습니다.

[서지현/검사 : 맞습니다.]

[앵커]

이제 예를 들면 성추행 같은 경우에는 이게 시한이 지나서 인정이 안 된다고 하지만 그러나 재판부에서는 그것을 다 인정을 해 줬습니다. 또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오늘 명확하게 판결이 내려진 거. 물론 1심이기는 합니다. 또 안태근 검사장은 2심도 열심히 하겠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당시 상황에 대한 진위 여부는 이제 다 가려졌다, 혹시 이제 만족을 하십니까?
 
  • 당시 상황 진위도 가려졌다고 보나


[서지현/검사 : 제가 가진 유일한 힘은 진실밖에 없었고요.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진실을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제 진실과 제 진심이 받아들여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안태근 전 국장이 아무래도 오늘 판결 결과에 대해서는 본인 입장에서는 충격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나는 서지현 검사라는 사람 존재도 잘 몰랐다, 잘 모르는데 무슨 인사 보복을 하느냐, 의외다라는 반응도 보였습니다. 물론 이건 서지현 검사님의 말씀만 듣다 보면 또 일방적인 얘기만 듣는 것이 될 수 있겠으나 일단 그렇게 얘기했으니까 그것에 대한 반응은 제가 좀 들어봤으면 좋겠습니다.
 
  • "서 검사 몰랐다"는 안태근 반응엔?


[서지현/검사 : 사실은 굉장히 많은 범죄자들이 최종심 판결이 확정된 이후에도 범행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제 기록을 확인한 결과 일부 검사들이 진실을 일부 이야기한 검사가 있었고 그 추행 당시에 감찰에서 그것을 첩보를 입수하고 저에게 확인한 이후에 안 전 검사장에게 경고를 했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명백하게 제 이야기를 해 주고 술 먹고 실수하지 말아라라고 경고를 한 검사가 있었고요. 관련 문서들도 발견되었기 때문에 명백한 허위 진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아까 서 검사를 지난 1년 동안 괴롭혔던 여러 가지 2차 피해라는 것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 서 검사님 이후에 많은 미투 참여자들이 나왔습니다. 위드유 참여자들도 많이 나왔죠, 고맙게도. 그분들도 서 검사님만큼 혹은 그에 못지않게 2차 피해를 많이 겪었습니다. 그분들께 혹시 해 주고 싶은 말씀은 없으십니까?

[서지현/검사 : 저는 제가 피해자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국가와 사회가 피해자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들은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용기를 내어서 최선의 진실을 이야기하셨는데 계속해서 사회에서 피해자들을 음해하고 의심하고 오히려 가해자들을 옹호해 왔거든요. 저는 그런 잔인한 현실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국가에서 사회에서 이제는 답을 해 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제가 이 질문을 드려야 될지 말아야 될지 들어오기 전부터 약간 좀 고민하고 있는 질문이 있는데요. 지난 첫 번째 인터뷰 때 제가 좀 걱정을 하면서 그런 질문을 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지금 이렇게 되면 검찰이라는 조직에 과연 이제 남아 계실 수가 있을까. 그런데 사실 그때 질문드린 의도는 꼭 남아 계셔 주십사 하는 의도를 담고 있었다는 것은 알고 계시죠? 지금은 이 질문은 어떻게 드려야 할까요. 저는 그냥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은데. 자유의사대로 해 주십사.
 
  • 상처 클 텐데…검찰 떠날 생각도 했는지


[서지현/검사 : 사실 당시 인터뷰는 사표를 써놓고 한 인터뷰였고요. 그런 인터뷰를 하고 검찰에 남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수사 과정과 재판 과정을 보면서 저는 정말 검찰이 정의로워지기를 바라고 한 일인데 오히려 검찰의 거대한 힘만 확인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가라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요즘 검사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검찰에서 과연 성범죄가 근절될 것인가라고 물어본다면 그것은 100%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앞으로 검찰에서 피해자들이 서지현처럼 입을 열 수 있는가라는 것은 그럴 수 없다고 100% 확신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검찰에서 조직적으로 저를 음해하고 비난하고 공공연히 저를 모욕하고 조롱한 것을 모든 검사들이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러한 검찰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이 사건에 있어서 검찰의 내부에 있던 성범죄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조직적으로 은폐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공정하지 못한 인사가 이루어지고 한 사람에 의해서 좌지우지된 인사가 이루어졌는지를 보여주게 됐는데요. 사실 이것은 작은 바늘구멍으로 극히 일부분을 들여다본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이제는 그 문을 열어젖히고 검찰을 제대로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사건이, 이 판결이 그러한 검찰 개혁에 진정한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마 검찰 내에도 검찰이 좀 바뀌어야 한다는 그런 선언 의지를 가진 분들이 많이 계시리라고…

[서지현/검사 : 그렇지만 그런 분들은 대부분 힘이 없는 검사들이고요.]

[앵커]

그런가요?

[서지현/검사 : 검찰의 주류의 힘 있는 검사들은 여전히 검찰이 전혀 바뀌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제가 사실 지난 1년 동안에 이른바 미투운동, 서 검사님으로 인해서 촉발된 그 운동이 한국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를 여쭤보고 싶은데 지금 검찰에 대한 얘기로 다 그냥 대변을 해버리신 것 같아서.

[서지현/검사 : 저는 미투의 성공은 검찰의 개혁이 돼야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렇게 성범죄가 만연하고 성범죄에 대해서 관대하고 그리고 성범죄를 은폐하는 검찰이 있는 한은 미투는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결국 그 문제로 귀결이 되는 그런 의견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1년 만에 뵀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무척 반가웠습니다.

[서지현/검사 : 저도 그렇습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서지현/검사 : 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시죠.

[서지현/검사 : 먼저 첫 번째는 검찰은 정의로워야 합니다. 두 번째는 진실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피해 사실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이렇게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사회는 이제는 종결되어야 합니다. 피해자를 그리고 내부 고발자를 창녀, 꽃뱀, 배신자라고 부르면서 손가락질하고 가해자를 옹호하는 이 잔인한 공동체는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토 달지 않겠습니다. 서지현 검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서지현/검사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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