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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회도 '가관'…'관광 견문록' 남기고 성추문까지

입력 2019-01-21 20:21 수정 2019-01-2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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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지방의회입니다. 저희 JTBC 취재팀은 최근에 일어난 예천군의원 사태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서 지방의회 의원들의 외유성 연수 실태도 심층 취재했습니다. 그런데 해외여행과 다를 바 없는 관광 일정만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태국 등 동남아에 가서 노골적으로 성매수까지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희정 기자가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기자]

몽마르트 언덕과 와인축제 현장. 고대 유적지와 두바이 몰 앞. 민족쇼를 보고, 유람선과 케이블카도 탑니다.

지난 3년 간 공개된 시군구의회 공무 연수 보고서 500여 건을 살펴봤습니다.

공식 일정은 한두개 끼워넣거나, 아예 관광만 한 경우도 많습니다.

지방의회 의원들은 현지 산업을 벤치마킹하고 의회를 방문하기 때문에 공무 연수라고 주장합니다.

실제 그런지, 이들의 일정을 뒤따라 가봤습니다.

지난해 2월 수원시의회는 공무 연수차 두차례 태국을 찾았습니다.

상임위원회 2곳이 하루 차이를 두고 나란히 방콕과 파타야를 방문한 것입니다.

새벽 사원에 들렀다 수상가옥을 참관하고, 농눅빌리지 테마파크까지, 다녀온 곳이 겹치기도 합니다.

시의회를 간 것 외에는 대부분 관광입니다.

태국 파타야의 한 악어 농장입니다.

대표 관광지 중 한 곳인데요.

한 의원이 이곳을 방문한 뒤 작성한 보고서는 감상문 수준이었습니다.

굳이 필요없는 일정이었던 것입니다.

당초 목적은 '우수사례 벤치마킹'이었지만, 보고서에는 "시정에 반영할 우수한 사례 보다는 반면교사로 삼는 기회가 됐다"고 썼습니다.

그런데 일정표에도 나오지 않는 비밀스런 일정이 또 있었습니다.

방콕 도심의 한 멤버십 클럽입니다.

태국 정재계 인사나 연예인들이 많이 찾는 고급 술집입니다.

현지에서는 한국인 관광객도 주고객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공무 연수차 방콕에 오는 일부 기초의회 의원들도 자주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클럽 직원 A씨 : 한국 사람들 미쳤어요. 그때 '꺄' 하고 다들 소리를 질렀죠. 늙은 사람이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 2016년, 한국의 한 60대 시의원이 술에 취해 난동을 피운 사건 때문입니다.

[클럽 직원 B씨 : 아래 속옷을 벗었어요. 벗으면 안 된다고 했는데 여자들한테 재밌는 거 보여주겠다고 했어요. 바지를 벗고 (신체 부위를) 보여주기 시작했어요. 보여주고 부끄러워하지도 않고요.]

[관광업계 관계자 : 실제로 성매매나 이런 것도 불법인 가게고, 방에서 (본인 XX을) 노출시켜 버리니까 저희가 정말 당황을 했었어요.]

[클럽 직원 B씨 : 여자랑 나가고 싶은데 안 나가니까 물을 붓고 그 여자를 쫓아냈죠.]

당시 이 시의원은 공무 연수로 방콕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관광업계 관계자 : 일정표에는 안 나오죠. 그러니까 자기네들 공식 일정이 끝나고 나서 그 뒤에 어떻게 해달라는 식으로. 시의원이나 이런 사람들이 와서 가이드한테 요구를 하는 거죠. 돈을 이제 여자애한테 지급하겠다.]

현지 교민은 보안 요원이 출동할 정도로 심각한 사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술자리에서 집기를 부수고 일행을 폭행한 일도 있었습니다.

[현지 교민 : 하나부터 열까지 불평불만 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꼬투리 잡아가지고. 내가 이 돈 내고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되냐.]

현지 여행 안내원들도 곤혹스럽다고 말합니다.

[관광업계 관계자 : 야간에 꼭 어디를 찾고 싶어 해요. 외유성으로 나와도 어차피 현지에서 적힌 스케줄은 금방 끝나는 거고.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 거죠.]

일부 현지 교민들 사이에서는 기초단체의원 방문이나 출장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현지 여행사 관계자 : 동네에 돈 있어서 의원 배지 달고 그냥 안하무인 격으로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요. (저희는) 안내자인데 자기 비서 부리듯이…]

(영상디자인 : 이재욱·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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