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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환경부 기준 따라…기업도 '접착제 라벨' 유지

입력 2019-01-19 20:50 수정 2019-01-21 17:03

국내엔 '비중 1 미만 비접착식 라벨' 생산 업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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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엔 '비중 1 미만 비접착식 라벨' 생산 업체 없어


[앵커]

환경부가 이렇게 접착제를 쓴 페트병에 면죄부를 주면서 관련 업체들도 굳이 기존 페트병을 바꿀 필요를 못 느끼게 됐습니다. 특히 지난해 국정감사 때 비접착식, 그러니까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100% 전환하겠다고 밝혔던 한 대기업도 기존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분리수거장입니다.

여기 있는 페트병을 보면요, 한국 페트병은 접착제 때문에 겉면의 라벨이 깨끗하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반면 일본 페트병은 접착제 대신 절취선을 사용하기 때문에 라벨을 이렇게 손으로 쉽게 뜯어낸 후 분리해서 버릴 수가 있습니다.

환경부는 접착제 대신 절취선을 사용하는 비접착식도 최고 등급에 함께 포함시켰습니다.

일본, 유럽 등에서 주로 쓰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라벨을 생산하는 업체가 한 군데도 없습니다.

[최민지/환경부 자원재활용과 과장 : 수입되는 것은 있고요, 과거에 일부 (국내)업체에서 실험을 진행하다가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접착식 페트병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페트병 제조업체 관계자 : 환경부에서 접착제 사용한 것을 최고 등급으로 놓다 보니까, 며칠 전부터 접착제 바른 페트병으로 주문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99% 정도죠.]

문제는 대기업까지 마음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이원표/롯데칠성음료 본부장 (지난해 10월 25일 국감) : 연말까지는 모든 페트병에 대해서 절취선을 도입할 계획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롯데 측은 접착제 방식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고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비접착식으로 만들어도 아직 라벨을 분리해서 배출하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아 시기상조라는 이유도 들었습니다.

[이원표/롯데칠성음료 본부장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이사) : 아무리 기업이 나서고 홍보를 해도 국민이 일본처럼…일본은 사실 선진화가 잘 되어 있고…]

정부와 업체가 손 놓고 있는 사이 또 다른 쓰레기 대란의 위험은 계속 쌓여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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