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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외상환자 병상엔…의사도 환자도 '무늬만' 외상센터

입력 2019-01-15 20:21 수정 2019-04-0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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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권역외상센터 앞입니다.

대형 교통사고나 추락사고 등 위급한 중증외상환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곳인데요.

안에는 어떤 환자들이 있는지 들어가서 확인해보겠습니다.

병원 응급실과 외상센터 입구가 같습니다.

의료진들이 입구에서 중증 환자를 권역외상센터로 보냅니다.

다발성 골절이나 출혈 등으로 생명이 위독한 경우가 중증으로 분류됩니다.

입구에 설치된 모니터로 확인한 중증외상환자는 12명.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같은 공간에 있는 응급실과 외상센터는 팻말로만 구분됩니다.

외상진료구역에 놓인 병상은 10여 개.

그런데 중증 외상 환자들이 있어야 할 병상에서 대화 소리가 들립니다.

70대 외상 여성환자가 전화통화를 하는 것입니다.

[외상센터 환자 : 여기서 하루 종일 기다리라는데?]

맞은편 병상에는 경증환자로 분류되는 노란색 카드가 붙어있습니다.

수액주사를 맞는 아이는 의료진 질문에도 곧바로 반응합니다.

[외상센터 의료진 : 답답해?]

팔 보호대를 차고 엑스레이 촬영을 기다리는 한 학생.

잠시 후 중증외상진료구역 침상에 눕습니다.

얼굴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찾은 한 남성이 외상진료구역에서 진료를 받습니다.

[혹시 얼굴에 흉 지나요? (흉 지죠.)]

진료비를 계산하고 나선 남성을 쫓아가 봤습니다.

[외상센터 환자 : 이렇게 걸어가다가. (빙판길에 넘어지셔서?) 네. (얼마나 꿰매신 거예요?) 15바늘 정도 꿰맨 거 같은데요.]

진료비 영수증에는 외상센터가 아닌 응급실 일반 진료라고 적혀 있습니다.

진료한 의사는 이 병원 권역외상센터 외상외과 담당 전문의입니다.

생명이 위독한 중증 환자를 맡아야 하는 권역외상센터 전담의는 일반 진료는 가급적 보지 않아야 합니다.

[을지대학병원 권역외상센터 내부 관계자 : 막 피 튀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온 힘을 다해야 하는 거예요. 권역외상센터 전담의를 이중으로 일 시키면서 병원에서 착취를 하는 거죠. 자기 돈 안 쓰고요.]

을지대병원 측은 응급의료센터와 외상센터 모두 담당 의료진이 부족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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