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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병원 수술 지연에 민건이 할머니도"…새 의혹 제기

입력 2019-01-15 08:01 수정 2019-01-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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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24살 청년이 숨진 과정은 2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같은 병원에 실려왔다가 결국 숨진 2살 민건이의 경우와 비슷합니다. 우리나라 응급의료 체계를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해서 복지부 조사로도 이어졌었는데요. 이 조사가 부실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또 함께 병원으로 실려왔었던 민건이 할머니 역시 병원 방치로 사망했다는 의혹이 있었는데 이것은 조사 결과에서도 빠졌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전주의 한 교차로입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2살 민건이와 할머니가 후진하던 대형 견인차에 치입니다.

두 사람이 1시간도 안 돼 도착한 곳은 전북대병원 응급실.

전북 지역에서 응급환자가 갈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인 권역응급센터입니다.

의식이 또렷했던 민건이는 도착 20분 만에 다른 병원으로 전원이 결정됐습니다.

당시 병원 측은 수술실에 응급 수술이 진행되고 있었고, 인력도 부족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민건이는 전원이 늦어지다 결국 사고 11시간만에 다른 병원에서 숨졌습니다.

이후 감사원 조사에 따르면, 당시 전북대병원 의료진은 학회 술자리에 있었습니다.

응급했다는 수술도 미리 계획된 비응급 수술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당시 병원에 도착했던 민건이 할머니도 병원에 방치된 채 사망했다는 내부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A씨/전북대병원 내부 관계자 : 수술이 지연되다 보니까 몸에서 피를 너무 많이 흘리게 돼서 돌아가시게 된 거죠. 수술을 빨리했다면은 할머니는 살릴 수도 있지 않았을까.]

민건이와 오후 5시 40분에 도착한 할머니는 심한 출혈로 의료진이 심폐소생술까지 처치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에 대한 마취가 이뤄진 것은 5시간이 훌쩍 지난 오후 11시 30분.

수술이 시작된 것은 마취 후 50분만입니다.

당시 수술을 하기로 한 전문의가 제 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A씨/전북대병원 내부 관계자 : 마취과에서는 마취해주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수술 의사가 없어서 그런 거죠. 계속 연락은 드렸는데 늦게 온다고만 하시고.]

해당 전문의가 술자리 때문에 늦었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고 김군 아버지 : 이00 이라는 교수가 늦게도 왔지만, 술을 먹고 (수술)했다는 소리가 있더라고요. 같이 참관했던 의사가 얘기한 거에요. 술 냄새가 났다고.]

당시 병원 측은 유족에게 야간 당직 정형외과 전문의가 있었지만, 수술을 할 수 없는 임상 강사였다고 밝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명재/당시 전북대학병원장 : 인력이 이제 부족했다고 보시면. 당직은 당직인데 사실 수술하기는 힘든.]

하지만 민건이 할머니 사망 의혹은 이후 복지부 조사나 감사원 결과에서도 빠졌습니다.

당시 감사원 보고서 제목도 '전주시 소아환자 교통사고 사망사건'.

민건이와 할머니 사망 후, 2년 뒤에 숨진 동현 군도 같은 의사가 응급진료를 봤습니다.

[B씨/전북대병원 내부 관계자 : 같은 의사예요. 외상센터 보는 사람이 그 사람 한 명밖에 없잖아요. 응급실에서 환자상태를 파악하고 다른 과로 넘기는 역할이거든요.]

정부는 지난 1일 전북대병원에 대해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 심사에서 탈락시켰습니다.

전북대병원 측은 민건이 할머니의 경우 손을 쓸 수 없는 쇼크 상태였고, 응급치료 시스템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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