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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폭행·입시 돈거래 폭로…휘청대는 체육계

입력 2019-01-14 07:18 수정 2019-01-1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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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쇼트트랙 조재범 전 코치의 폭행과 성폭행 의혹을 비롯한 우리 체육계의 문제점들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아이스하키입니다. 고등학교 아이스하키 특기생들에게 폭력이 가해지고 대학 입시 과정에서는 거액의 금품이 오가는 정황이 JTBC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대학 합격자가 미리 정해졌다는 학부모들의 증언도 잇따랐습니다.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정해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초등학교 3학년부터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윤우석 군, 아이스링크에 들어가면 골을 넣었고, 박수가 쏟아질 때면 가장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악몽이 시작됐습니다.

[윤우석/K고 졸업생 : 발차기 당하고, 머리끄덩이 잡고 뺨 때리고. 링크장 안에서는 스틱으로 머리 치고…]

당시 서울 강북의 K고 아이스하키 감독이던 최모 씨가 폭행을 했다는 것입니다.

더 견디기 힘든 것은 경기에 뛰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윤우석/K고 졸업생 : 제 동기들은 60분에서 한 40분 뛰면 저는 5분조차 안 되는 경우가 많았고요. 나중에 알았어요, 차별이었다는 걸.]

폭행과 차별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 감독은 윤 군을 "연세대에 보내주겠다"라고 했고, 부모는 접대와 함께 돈을 주기 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액수는 3년 간 총 1억 2000만 원.

특히 최 감독은 대학 관계자들과의 친분도 과시했다고 합니다.

[윤종원/윤우석 아버지 : 연대 총감독이 온다, 와서 이야기 안 하겠느냐? 경비를 요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공항에서 그날 아침에 찾아서 100만원을 줬죠.]

2년 전, 연대 체능계열 특기자전형으로 원서를 접수할 당시에도 친분을 강조했습니다.

[K고 감독통화 녹음파일 : 제가 시간 나는 대로 이00 선생님(전 연세대 총감독)하고 만나서 얘기하고. 어찌 됐든 얘기한 부분이 있으니까.]

4000만 원을 줬다는 또 다른 부모도 같은 주장을 했습니다.

[K고 학부모 A : 흡혈귀, 학부모 피 쪽쪽 빨아먹는 그런 수식어가 붙어요. 봉투로 드린 적은 없고 선물을 같이 얹어가지고. '좋은 결과 있을 겁니다 어머니' 이러시더라고요.]

윤 씨는 최 감독한테 "우석이를 연대 대기 1번까지 해놨다"라고 들었지만 결국 불합격했습니다.

K고를 그만둔 뒤, 개인적으로 아이스하키를 가르치고 있는 최 씨를 찾아가 해명을 들었습니다.

[최모 씨/전 K고 감독 : (하키채로 애들 머리를 때렸다고 하던데요.) 강압적인 부분도 들어가죠, 스포츠니까. 저도 인간인데 '너 이렇게 하면 돼?' 이런 식으로.]

또 "학부모들이 자의로 접대한 것"이고 입시와 관련해서 "돈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최모 씨/전 K고 감독 : 학부모들이 시합 끝나고 술 한잔 마시자고 해서 따라간 건 있죠, 제가.]

하지만 JTBC 취재 결과, 최근 검찰은 최 감독에 대해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최 감독이 돈을 받았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라는 이유로 불기소처분했지만, 서울고검이 윤 씨의 항고를 받아들여 지난달부터 다시 수사를 시작한 것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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