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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상장 유지', 단 한 차례 4시간여 회의 만에 '결론'

입력 2019-01-11 20:51 수정 2019-01-11 23:48

위원 명단-회의록, '로비 우려 있다'며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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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 명단-회의록, '로비 우려 있다'며 비공개

[앵커]

4조 5000억 원대 분식회계 의혹을 받는 삼성바이오의 상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지난달 결정이 났지요. 당시 상장을 폐지할지 말지를 심사한 기업심사위원회의 회의록을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상장폐지에 대한 회의는 단 1번, 4시간 뿐이었습니다. '거래 중단'을 연장해서 논의를 거듭했던 '경남제약' 때와는 좀 많이 달랐습니다.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0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삼성바이오의 코스피 상장 유지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거래소 소속 위원 1명과 외부 위원 6명이 참석했습니다.

위원들 사이에서 "경영 투명성에 다소 문제가 있다"거나 "개선 기간을 부여해야 한다"는 등 비판적 발언이 나왔습니다.

한 위원은 "사안이 중대하고 개선 의지가 명확하지 않다"며 "개선기간 부여나 재심의를 제안한다"고 말했습니다.

상장 유지에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개선 기간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작지 않았습니다.

거래중단을 연장해 문제점을 개선하는 조건으로 상장 유지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던 것인데, 이런 목소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최종결론은 별도의 개선기간 없는 상장 유지였습니다.

첫 회의에서 논의를 시작한 지 4시간 30분 만입니다.

[김은정/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팀장 : 상장이 통과될 수 있었는지 객관적 검증도 없던 상황에서 거래소가 판단을 너무 성급히 냈습니다.]

한국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보통 2시간 걸리는 회의인데 훨씬 더 길었다"며 "외부의 어떤 시각 때문에 끌고 간다면 그것이 직무유기"라고 말했습니다.

위원 명단과 회의록 등은 로비 우려가 있다며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제윤경/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정무위원) : 로비 우려는 불투명할 때 더 높아질 가능성, 위원 구성과 논의 과정 이후 공개 여부에 대해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준으로 재구성이 필요합니다.]

(자료 :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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