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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체육계 '불편한 진실' 오래전 지적…정용철 교수

입력 2019-01-10 20:36 수정 2019-01-11 00:02

"스포츠계 미투, 구조적 문제점 속에 묻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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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 미투, 구조적 문제점 속에 묻혀 있었다"

[앵커]

스포츠계의 성폭력은 어찌보면 모두가 눈치채고 있으면서도 말을 꺼내는 것을 피해온 불편한 진실이었을 것입니다. 스포츠 선수들의 성폭력에 오랫동안 문제제기를 해온 분이 있는데, 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정용철 교수가 지금 제 옆에 나와계십니다. 이 문제로 아예 논문까지 발표한 바가 있습니다. 어서오십시오.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정용철/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교수 : 안녕하세요.]

[앵커]

논문 쓰신 지는 한 6년~7년 정도 되셨나요?

[정용철/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교수 : 2012년 발표됐으니까 지금 6년 정도 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쓰시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정용철/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교수 : 제 제자 중에 1명이 전직 핸드볼 선수였는데 그 친구가 자기 친구들을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해서 그러면 한번 가서 지금 은퇴한 선수들 한번 만나봐라 했더니 처음에 8명을 접촉했는데 8명 다 하고 싶지 않다라는 거절 의사를 밝혀서 매우 의아하게 생각했고 이걸 좀 알아보니까 그때 시절을 다시 되돌아보고 싶지 않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거절을 한 거였더라고요. 그래서 그 얘기를 듣고 반드시 했으면 좋겠다 해서 결국 4명을 섭외를 해서 연구를 진행해서 마무리했습니다.]

[앵커]

종목도 물론 다르고 또 시기도 훨씬 그거보다 전입니다. 한 6~7년 전이니까요. 요즘 쇼트트랙에서 심석희 선수의 고백으로 아무튼 파장이 굉장히 큰데 비슷한 상황입니까? 아니면.
 
  • 쇼트트랙 사례와 많이 다른가


[정용철/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교수 : 지금 6~7년으로 보는데 사실은 그 친구들이 은퇴한 친구들이었으니까 더 소급돼서 2000년도 초중반 정도의 선수들인데 사실 지금과 비교하면 10년 이상의 차이가 나지만 환경이나 그때 처했던 상황들이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다라는 게 지금 오히려 굉장히 충격스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앵커]

당시에 어떤 자세한 상황에 대해서 저희들이 궁금해하지는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고 또 지난번에 다른 빙상 선수, 전직 선수들이 저희 인터뷰에서 얘기한 내용들도 있거든요. 그 폭력이라는 것이 거의 이건 어떻게 상상하기가 어려운. 제가 여기서 다시 입에 올리기도 참 민망한 그런 수준의 폭력이 갔었는데 선수들이 얘기 못 하는 이유는 이미 저희들이 보도도 해 드렸지만 얘기를 할 수 없는 구조 아니겠습니까?

[정용철/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교수 : 1차적으로 보면 권력 자체가 수직적으로 돼 있어서 얘기를 하는 즉시 그 업계에서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힘든 상황일 테고요. 사실 지금 이렇게 폭로를 하는 선수들 대부분은 자기가 운동선수를 계속하지 않겠다라는 걸 각오하지 않으면 얘기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거기에 구조적으로 하나가 있고요. 그다음에 더 큰 문제는 사실 이런 문제가 터졌을 때 어떤 식으로 처리가 되느냐를 선수들은 계속 보아왔거든요. 그런데 그게 정확히 말하면 계속 반대 방향으로 해결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피해자가 굉장히 힘들어지고 2차 피해를 받는 상황으로 가기 때문에 이게 어쩌면 학습을 하는 거죠. 선수들이 보고 안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거죠.]

[앵커]

그럼 저는 그렇게 말씀하시면 그 논문의 결론이 궁금합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논문은 어떤 해법을 제시하셨습니까, 아니면?

[정용철/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교수 : 그런 건 아니고요. 일단 선수들의 삶을 읽어보는 연구여서 어떤 해법이나 대책을 마련한 건 아니었는데요. 사실은 그 연구가 끝나고 나서 사실은 보통 대학원 석사 논문 정도면 그냥 논문으로 끝나지만 이건 좀 책임감을 갖고 세상에 알려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굳이 제가 저널에 발표를 하게 됐었어요.]

[앵커]

이 질문을 드려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사실 좀 저는 고민이기는 한데 심 선수는 좌우지간 성폭행 피해를 고발을 했습니다. 여기서 또 다른 케이스를 자꾸 제가 여쭤보면 또 다른 2차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질문드리기가 매우 조심스럽기는 한데.

그래도 드리겠습니다. 다시 말하면 흔히 얘기하는 미투. 스포츠계에서도 그것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정용철/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교수 : 필요한 게 아니라 꼭 있어야 하지만 지금까지 없었다라는 게 제 생각이고요. 그리고 그동안 수많은 '미'들이 있었지만 거기에 반응을 해서 연대해서 '투'로 옮겨가는 데 체육계는 굉장히 힘들었다. '미'와 '투' 사이에 있는 그 쉼표가 체육계는 유독 굉장히 컸다라는 게 문제인데 그 큰 이유에 대해서 지금 구조적인 문제점은 많이 지적을 하고 있는 거죠.]

[앵커]

그게 해결이 되겠습니까?

[정용철/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교수 : 제가 어제 문체부 차관의 대책안들 보면서 사실 10년 전이나 다름이 없구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무책임하다 이런 뜻이 아니라 굉장히 반복돼 있고 10년 전에 했던 얘기를 또 하는데 아직도 한다는 얘기는 그게 안 된다는 뜻이니까 그럼 10년 동안 하나도 안 변했다는 얘기냐는 반문을 할 수밖에 없고요. 그래서 지금 이런 대책을 나눴을 때 더 좋은 대책이 없냐 이런 걸 물어보기보다는 이미 나온 대책들이 이번에는 그냥 10년 후에 똑같이 하지 않도록 이번에는 실천되고 관철이 될 수 있도록 밀어붙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정영철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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