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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홈' 통해 관리하며 범행…성인 된 피해자, '조력자'로

입력 2019-01-09 20:41 수정 2019-01-1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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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얼굴의 천사의사는 그룹홈이라는 아동복지시설을 활용한 것으로 저희 JTBC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공동체 소속 아이들을 그룹홈에 입소시키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통제하고 길들였습니다. 이 그룹홈 대표 자리에는 성인이 된 자신의 성폭행 피해자를 앉혔습니다.

계속해서 오효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의사 김모 씨는 경기 성남에 그룹홈 3곳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P공동체에서 악단 활동을 하는 아이들 일부를 나눠 입소시켰습니다.

그룹홈은 가정에서 제대로 양육되지 못하는 아동·청소년들을 소규모로 모아 가족적인 보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3곳 모두 대표에 A 씨를 앉혔습니다.

A 씨 역시 어려서부터 밴드에서 활동하며 김 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해왔습니다.

하지만 다 커서는 김 씨 범죄의 조력자가 된 것입니다.

아이들이 공연을 준비한다며 외출이나 외박을 하는 일이 잦았는데, 기록도 남지 않았습니다.

[교사 : 시설장(A씨)아 애들을 데리고 왔다 갔다 하는데 (외출신청서) 안 쓰는 걸 제가 뭘 (하겠어요)]

아이들의 일상을 통제하면서 김 씨가 범행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계속해서 악단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은 진로도 마음대로 선택하지 못했습니다. 

[교사 : 악기 연습하려면 자유롭게 데려갈 수 있어야 하잖아요. 방통고 아니면 검정고시. 자립할 수 있는 직업교육을 하든지, 대학을 준비하든지 해야 하는데 밤낮 악기연습만.]

아이들을 보호해야 할 그룹홈은 김 씨가 아이들을 길들이고 범행을 저지르는 수단으로 전락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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