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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김정은, 방중 마치고 귀국길…베이징 시찰 등 '파격행보'

입력 2019-01-09 17:47 수정 2019-01-0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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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까 신반장이랑 간단히 이야기를 했지만요. 어제(8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네 번째로 중국을 찾았죠. 성대한 생일상을 받고 오늘은 경제 행보를 벌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평양행 열차를 타고 가고 있는 것으로 일단 추정이 되고요. 어제도 저희가 분석해봤지만 이번 방중은 북·미가 2차 정상회담을 위한 접촉을 진행중인 가운데 이루어져 그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 신 반장 발제에서는 김정은 위원장 방중 관련 속보를 자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 방중 이틀째입니다. 첫날인 어제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 또 성대한 생일 만찬까지 대접받느라 사뭇 피곤했을텐데요. 이른 아침부터 둘째날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국빈 숙소 조어대, 댜오위타입니다. 검은색 차량 무리가 순식간에 이렇게 정문을 빠져나옵니다. 곧이어 베이징 시내로 들어서는데요. 조명을 켠 21대의 사이드카 부대가 앞뒤로 호위에 나섰습니다. 이것은 조금 더 멀리서 본 영상입니다. 동쪽 방향은 아예 도로 전체를 통제했고요. 새의 머리처럼 늘어선 사이드카가 대열을 이끌고 있습니다. 한가운데에 있는 벤츠 리무진, 당연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타고 있었겠죠.

[조선중앙TV (지난해 3월 29일) :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와 이설주 여사께서 타신 자동차 행렬은 21대의 모터치클의 호위를 받으며…]

김 위원장은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내의 제약업체 동인당 공장을 방문해서 약 30분 간 머물렀습니다. 이 경제기술개발구, 우리나라로 치면 판교테크노밸리 같은 첨단산업의 메카입니다. 노키아, 벤츠같은 글로벌 업체는 물론이고 우주산업체도 입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중국식 경제개발을 벤치마킹하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담긴 행보입니다. 지난해 3월이죠. 사성 첫 순방이자 첫 방중에 나섰을 때도 중국판 실리콘밸리, 중관춘을 직접 시찰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해 3월 29일) :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핵물리, 우주공간, 농업, 에네르기 등 자연과학기술 분야에서 거둔 성과들에 대한 해설을 들으시며 전시물들을 돌아보셨습니다.]

오후에는 다시 숙소를 나와서 베이징 시내에 위치한 북경반점으로 향했습니다. 1900년 문을 연 베이징 최초 근대식 호텔인데요. 쓰촨 요리, 광둥 요리 등 다양한 전통음식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귀국길에 오르기 전 마지막 점심을 시 주석과 함께 한 것이고요. 이후 곧장 베이징 역으로 이동해 오후 3시께, 전용열차에 탑승했습니다.

이처럼 김 위원장은 방중때마다 시 주석을 여러번 만났습니다. 지난해 방중 때에는 시 주석이 아예 직접 숙소를 찾아와서 식사도 하고, 손수 차도 따라줬습니다. 이후에는 떠나는 차량 앞까지 나와 배웅하는 등 아주 극진한 환대를 보여줬었고요. 1차 방중 때에는 무려 4억원 어치로 추정되는 선물 꾸러미도 안겼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해 3월 29일) : 습근평(시진핑) 동지와 팽려원(펑리위안) 여사는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와 이설주 여사께 자기들이 특별히 마련한 여러 가지 선물들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해드렸습니다. 두 당, 두 나라 최고영도자들 사이에 오가는 친형제와 같이 뜨겁고 열렬한 정이 흘러넘쳤습니다.]

어제 첫날 일정도 한번 더 짚어보겠습니다. 베이징 시각 오후 4시 반부터 1시간 동안 회담을 가졌는데요. 올해 북·중 수교 70년을 맞아 북·중 교류 확대 및 관계 강화, 그리고 한반도 문제, 그리고 임박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이야기 등을 폭넓게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서 김 위원장 35번째 생일을 겸한 환영 만찬이 열렸는데요. 이설주 여사가 등장한 저녁 6시 반쯤 시작돼서 밤 10시 반까지, 무려 4시간 동안이나 성대하게 진행됐습니다. 북·중수교 70주년에 김 위원장 생일까지 아무래도 작년보다 더 큰 선물이 건네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음성대역) : 오늘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생일입니다. 중국은 특별히 김정은을 중국에 초청해 생일을 축하한 것입니까? 중국은 새 대북 원조 계획이 있습니까?]

[루캉/중국 외교부 대변인 (음성대역) : 첫 번째 질문과 관련해 북·중 양국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일입니다. 북·중 고위급 회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성과는 추후 발표될 예정입니다.]

북·중회담의 반응도 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중국 언론들, "김 위원장의 방중, 새해 한반도 정세의 좋은 시작"이라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북·미협상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 역시나 한번 더 강조했고요. 미국과 부랴부랴 전화통화를 한 일본은 "방중에 따른 영향을 예단하지는 않겠다"면서 "향후 중국에게 설명을 듣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어제) : 우리는 김 위원장의 방문에 큰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으며,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중입니다. 향후 이 사안에 대해 중국으로부터 적절한 설명을 듣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핵심 당사자 미국의 반응은 어떨까요. 우선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은 북한의 핵 위험을 줄이려는 노력에서 줄곧 좋은 파트너였다"면서 비교적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제일 궁금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죠. 하루종일 트위터를 새로 고침하면서 언급이 없나 살폈는데, 북한에 관한 메시지는 새 해 첫날 "2차 회담 기대한다"는 글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북·중 밀착을 통해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를 파악하고, 신중하게 판세를 분석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김 위원장은 앞선 신년사에서부터 중국을 포함한 소위 '다자협상' 판짜기에 나선 바 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지난 1일) : 다만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밑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하여 항구적인 평화보장 토대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중회담 자체를 몰랐을 가능성, 거의 0%에 가깝다고 보여집니다. 연초부터 오간 김 위원장의 친서, 또 지난해 말 G20 미·중 정상회담과 전화통화를 통해서 어느정도 사전 언질이 있었을 것이라 보는 것이 합리적이죠. 또 일각에서는 이제 본격적으로 북·미회담 준비에 돌입해서, 괜한 구설에 오를 수 있는 언급 자체를 피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 첫 단추인 북·미의 고위급 회담, 개최가 임박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김정은 네 번째 방중…시진핑과 오찬 후 귀국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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