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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① '성범죄자' 절반이 목회 중…교회·교단 '묵인'

입력 2019-01-07 22:16 수정 2019-01-09 11:01

'아동 성범죄' 131명 기관서 퇴출…교회만 '성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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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범죄' 131명 기관서 퇴출…교회만 '성역'

[앵커]

지난해 말에 정부는 아동 청소년 성범죄자 131명을 관련 기관에서 퇴출했습니다. 학교나 학원으로부터 경비업무나 게임시설까지,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직업들이 대부분 해당됐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성역인 곳이 있습니다. 바로 교회입니다. 저희 탐사플러스 취재진이 2005년부터 작년까지 아동 청소년 성범죄로 처벌을 받은 목사를 조사해봤더니 모두 79명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이가운데 21명은 여전히 '성직자'를 자임하면서 목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수감 중이거나 은퇴한 목사를 제외하면, 절반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이들에게 피해를 입었던 아이들은 8살 신도부터, 가정 폭력을 피해 온 초등학생, 그리고 자신의 친딸도 있습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일 오전, 경기도 성남의 한 교회입니다.

지하 1층 교육실에서 초등학생들의 성경공부가 한창입니다.

재미있는 게임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은 교회 '교육목사' 임모 씨입니다.

그런데 임 씨는 지난 2013년 1월, 아동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임 씨는 한 교회 캠프에서 8세 여아에게 '초콜릿을 주겠다'고 지하 기도실로 유인해 문을 잠그고 강제 추행했습니다.

임 씨는 지난해 7월부터 현재 교회에 다니고 있습니다. 

[임모 씨/경기 성남시 00교회 목사 : (사건 당시) 교단에 이제 보고를 드렸던 거고…그때 담당하시는 목사님께서도 '젊은데' 이제…]

취재가 들어간 후 지난달 교회 측도 해당 사실을 파악했지만, 임 씨는 지금도 교육목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안산의 한 교회. 

추수감사절 예배를 앞두고 백발의 목사가 직접 신도를 맞이합니다.

어른부터 아이까지 환하게 맞습니다.

1920년 세워진 이 교회에서, 20년째 담임 목사를 맡고 있는 정모 씨.

그런데 정 씨가 이 교회를 비웠던 때가 있습니다.    

지난 2014년, 대법원이 정 씨에게 징역 8월 판결을 확정지었던 때입니다.

2012년 정 씨는, 교회 체육대회를 준비하던 13살 여중생 신도 2명을 추행했습니다.

수고비를 주겠다며 사무실로 불러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정 씨는 복역 후 다시 담임목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정모 씨/경기도 안산시 00교회 목사 : 사과도 했고 뭐랄까 의도적으로 한 것도 아닌데…원만히 뭐 다 끝난 거고 해결된 거죠.]

성추행 사건 이후 바뀐 것은 피해자들이 교회를 떠났다는 것입니다.

교회도, 교단도 사실상 묵인한 셈입니다.

문제는 이 교회, 이 교단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광주광역시의 또 다른 교회입니다.

이곳 담임목사 민모 씨는 지난 2016년 11월,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습니다.

전도하던 고등학생으로부터 지적장애를 가진 친구 2명을 소개 받은 뒤, 노래방과 자신의 차에서 강제로 추행한 혐의입니다.

[민모 씨/광주광역시 00교회 목사 : 우리 앞에 온 선생님들은 성에 자유로워요? (모든 사람이 성에 자유롭다고 해서 범죄를 저지르진 않죠.) 범죄를 아마 한 번 했다고 해서 계속해서 저지른다는 데이터가 있어요?]

실제 정 씨와 임 씨, 그리고 민 씨 모두 교단 복귀에 아무 제약이 없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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