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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위산업 수주전 '연전연패'…가격·외교 '고전'

입력 2019-01-05 21:02 수정 2019-01-0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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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리온의 필리핀 수출이 무산되면서 우리나라 방위 산업에 경고등이 들어온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정종문 기자, 지난해 KAI, 한국항공우주산업이 큰 프로젝트 수주하는데 2번이나 실패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KAI는 지난해 9월 미 공군의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인 일명 T-X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미국 보잉사에 밀려 탈락했습니다.

불과 3개월 만에 우리가 자체 개발한 헬리콥터 수리온을 필리핀에 판매하려다 또다시 실패한 겁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도 잠시 나왔지만, 필리핀이 우리 수리온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6월,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사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수리온에 직접 타본 뒤 구매 검토를 지시해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하필, 두테르테 대통령 시승 한달만에 수리온 계열인 마린온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앵커]

마린온 추락. 마린온은 수리온을 기본으로 해서 제작된 군용 헬기였잖아요. 필리핀 입장에서는 그 사고를 보면서 안전성에 의문을 가지게 됐을 것이다. 이런 분석도 나올 수 있다는 거군요.

[기자]

마린온 추락 사고가 난 것이 지난해 7월입니다.

그리고 12월, 사고조사 결과 발표에서 군은 엔진과 프로펠러를 잇는 중심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최종 발표했습니다.

지금 사진에서 보시는 저 부분입니다.

이것은 프랑스 업체에서 만든 부품이고, 또 사고 이후 이 문제를 보완해서 이젠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방위사업청이나 KAI는 필리핀 측으로부터 안전 문제에 대한 언급을 듣지는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을 한 부분이 아니라고 하면 나중에 더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도 걸림돌이 됐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수리온이 미국 헬기보다 더 비쌌던 것이군요?

[기자]

지난해 12월 7일 나온 필리핀 국방장관의 현지 인터뷰 내용입니다.

필리핀의 헬기 구매 예산 2억4000만 달러였습니다.

이 돈으로 수리온은 10대 밖에 구입을 못하지만 미국 블랙호크는 16대를 도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인터뷰에 나옵니다.

KAI측에서는 구체적인 블랙호크 사양을 모르기 때문에 쉽게 비교할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KAI가 후발주자인 만큼, 가격 협상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문제는 KAI 말고 다른 방산업체들도 해외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 방위산업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우리나라 업체들은 되레 해외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를 상대로 추진 중인 3조 원짜리 대공무기 수출 사업에 우리 업체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경쟁 상대인 러시아가 인도에 공개 서한을 보내는 등 정부 차원에서 경쟁에 뛰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도는 전체 무기수입의 62%를 러시아에 의존해 왔는데, 러시아와 관계가 악화되면 이 장비들을 유지하는데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정부에서도 최종 계약을 위해서 열심히 뛰고 있지만, 안심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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