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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고압산소 치료…체내 일산화탄소 '8배'로 실려와

입력 2018-12-18 20:18 수정 2018-12-19 02:44

"치료받다 본인 이름 얘기했다"…의식은 약해
학생들 앉을 수 없어 나눠 치료받고 있어
이송 당시 체내 일산화탄소 일반의 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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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받다 본인 이름 얘기했다"…의식은 약해
학생들 앉을 수 없어 나눠 치료받고 있어
이송 당시 체내 일산화탄소 일반의 8배

[앵커]

이번에는 사고를 당한 학생 가운데 5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강릉아산병원을 연결하겠습니다. 박상욱 기자가 병원에 나가 있습니다.

박 기자, 학생들의 상태는 좀 어떻습니까, 지금?
 

[기자]

우선 5명의 학생들은 이곳의 고압산소치료센터에서 잇따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먼저 오후 5시쯤에 3명의 학생이 2시간가량 동안 치료를 받았고 이어서 7시쯤 다른 2명의 학생이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병원 측은 치료를 받는 학생 중 1명이 챔버 안에서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일각에서 의식불명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의식이 없다기보다는 의식이 약하다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 이곳 권역응급센터장의 설명입니다.

학생들의 상태는 이송 당시보다 조금은 호전되면서 당장 일산화탄소 중독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맞을 가능성은 없다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습니다.

다만 각종 합병증 등으로 예후가, 상태가 향후에 악화될 수가 있어서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지금 학생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고압산소치료챔버, 어떤 장치인가요?

[기자]

일단 밀폐된 챔버의 내부를 대기압보다 2배에서 3배가량 높은 2~3기압으로 압력을 가해서 순수한 산소를 호흡하도록 하는 그런 장치입니다.

보통 잠수병을 치료할 때 쓰이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몸 안의 질소 농도가 높아지는 잠수병 외에도 일산화탄소 중독을 치료하는 데에도 쓰이게 됩니다.

한 번 치료를 할 때에는 약 2시간가량의 시간이 걸립니다.

[앵커]

챔버가 지금 10인용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굳이 이렇게 나눠서 치료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왜냐하면 지금 피해자라든가 또 부모들 입장은 굉장히 마음이 다급할 것 같아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챔버는 10인용이기는 하지만 10인용이라는 것이 환자들이 앉아서 들어갈 경우에 10명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 학생들이 자력으로 앉을 수가 없는 상태다 보니까 이렇게 나눠서 챔버 안에 누운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또 만에 하나의 상황에 대비해서 챔버에는 치료사 2명도 함께 들어가 있습니다.

의료진은 학생들이 이렇게 2시간 정도의 시간 차를 놓고 치료를 하는 것이 이 정도의 시간차로는 예후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서 치료 순서에는 큰 의미가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처음에 병원으로 올 때 학생들의 상태는 어땠다고 합니까?

[기자]

이 권역응급센터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학생들이 처음 이송됐을 당시에 체내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25%에서 45%에 달했다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보통 비흡연자의 경우에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는 3% 미만이고 흡연자라고 하더라도 5%를 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우의 8배에서 최고 15배에 달했던 것입니다.

센터장은 학생들이 큰 외상은 없었지만 의식이 약해진 상태로 뜨거운 방바닥에 오랫동안 누워 있었던 만큼 일부 경미한 화상을 보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챔버 안에만 들어갔다 나오면 됩니까? 그러니까 앞으로 어떤 치료 또 받을 것이 있나요?

[기자]

우선 현재로서 의료진은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의식이 좋아질 때까지 계속해서 이 고압산소치료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오늘(18일) 치료를 마친 학생들은 내일 오전부터 하루에 두 차례씩 이 치료를 받게 되는데 병원 측은 앞으로 최소 6번 이상은 더 이 고압산소치료를 받아야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치료를 마친 이후라도 학생들의 예후가 어떻게 달라지느냐에 따라서 추가로 고압산소치료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강릉아산병원에 나가 있는 박상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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