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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SKY 캐슬…하늘 위의 허망한 성'

입력 2018-12-18 21:51 수정 2018-12-18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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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렇게 맞다가는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심석희 / 쇼트트랙 국가대표

1등만이 대접받는 스포츠의 세계.

그 1등을 위해서 묵인되는 체벌문화를 짐작은 하고는 있었습니다마는, 수면 위로 드러난 체벌은 상상했던 이야기보다 더 듣기에 불편한 현실을 증언하고 있었습니다.

2등이 용인되지 않는 세상에서 서로를 밟고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며 살아가야 하는 비극의 현장은 드라마도 영화도 아닌 현실 속에서 더 리얼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

2년 전. 리우올림픽이 한창이었던 시기에 바로 이 자리에서 소개한 영화가 있었습니다.

'4등'.

"예전에는 안 맞아서 맨날 4등 했던 거야, 형?"
"난 솔직히 준호 맞는 것보다 4등 하는 게 더 무서워"
- 영화 '4등'


초등학생 아이를 때려서라도 등수를 올리고 싶은 부모의 복잡한 심경을 담아내서 바라보는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었지요.

그러나 아이를 때리지 않는 대신 4등도 괜찮은가 하는 질문을 받는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대답을 돌려줄 수 있을까…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2등을 하고 어떻게 잠을 자니?"
"네가 조금만 힘을 내면 꼭대기까지 순탄하게 올라갈 수 있어"
"그래야 내 딸들도 최소한 나만큼은 살 수 있으니까"
"오직 결과만이 여러분의 가치를 증명합니다"
- 드라마 'SKY 캐슬'


최상위권 대학에 아이를 입학시키기 위한 부모의 욕망을 드러낸 이 드라마는 필경 하늘 위에 지어진 성채의 허망함을 말하게 될 터이지만…

실제 입시를 겪는 학부모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수위와 배경만 조금 다를 뿐 모두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사실…

손가락이 부러지도록 폭행을 당하고도 참아내야 했던 그 고통의 결과물 역시 하늘 위에 지어진 허망한 성채임을
우리의 스타 플레이어는 눈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것이 이미 오랫동안 숨겨진 비극이었다는 것을 오늘 우리는 또 다른 증언을 통해서 들었지요.

이미 우리가 알고 있으나 모른 척 덮어두고 있는 그 복잡한 진실들 사이로 저희가 2년 전 전해드린 그 앵커브리핑의 제목은 < '4등도 좋다'는 위선? >이었습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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