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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여야 5당 원내대표 회동…17일 임시국회 소집 합의

입력 2018-12-1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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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 원내대표들이 오늘(14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가진 것이죠. 이 자리에서 여야 원내대표들은 임시국회 개의 일정, 또 안건 등을 집중 논의했지만, 그 자리에서는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조금 전에 17일에 임시국회를 열기로 했다는 그런 속보도 들어왔는데, 오늘 고 반장 발제에서는 하루종일 긴박하게 돌아갔던 국회 상황을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여야 원내대표들 오늘 오전,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 사이에 한 사람이 바뀌었죠. 나경원 원내대표 취임 후 첫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이었는데요. 간단하게 상견례 갖고 바로 비공개로 회동 이어갔습니다. 오늘 회동에서 여야 원내대표들 임시국회 시급히 열어야 한다는 데는 의견 일치했습니다. 그런데 의견 일치는 거기까지였죠. 임시국회 열어서 하고 싶은 일, 말 그대로 동상이몽인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오전 회동은 별 소득 없이 끝나버렸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특별히 드릴 말씀 없고요, 저희가 4시 반에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국회가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송구할 따름입니다. 4시 반에 다시 모여서 이와 관련한 논의를 하겠습니다.]

선거제도 개편 주장하면서 농성 중인 야3당 원내대표들은 회동을 마친 뒤에 문희상 의장과 손학규, 이정미 대표의 단식 중단과 관련해서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장병완/민주평화당 원내대표 : 야3당만 따로 이렇게 의장님과 얘기했는데 의장님께서 어떻게 하면 두 대표들 단식을 멈출 수 있겠느냐, 좀 아이디어를 모아보자, 하는 뜻에서 저희 3당하고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해주셨습니다.]

[윤소하/정의당 원내대표 :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히 임시회 개의의 대원칙은 공감을 하고, 또 가장 중요한 게 지금 두 대표님 단식을 풀 수 있는 최소한의 내용을 가지고 다시 만나자. 이런 정도로만…]

아무튼 그래서 오후에 다시 만난 원내대표들, 조금 전 임시국회 시기 등 합의했습니다. 오는 17일, 그러니까 다음주 월요일 국회 열기로 했습니다. 국회의 최대 관심사 선거제도 개편 문제죠. 오늘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관련 논의가 있었습니다만 이렇다 할 해결책은 찾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단식은 9일 째 계속 되고 있습니다.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 어제 69.4㎏였는데 오늘도 1㎏가 줄어서 68.4㎏가 돼서 바지를 입는데 좀 헐렁헐렁하더라고요. 확실히 기력은 좀 많이 빠진 것 같고. 잠은 잘 잤습니다.]

단식이 열흘 가까이 진행되면서 이제 좀 위험한 것 아니냐,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 걱정하는 이야기부터 단식 무용론까지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두언/전 의원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 지난 12일) : 저는 이정미 대표가 단식하는 건 이해가 가도 손학규 대표가 단식하는 건 좀 이해가 안 가요. 옛날에 민주당 있을 때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거든요.]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독하신 분이에요. 그래서 제가 손학규는 이번에 죽어야 된다 했더니 왜 단식하는 사람 죽어야 된다 하냐고 비난하더라고요. 그런데 제 말은 사즉생 각오예요. 죽어야 산다.]

단식, 말이 쉽지 먹는 것을 끊는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전 반나절만 굶어도 예민해지고 신경질도 나고 이런데, 아무튼 정치인들의 단식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인데요. 그래서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고반장의 쪽집게 강의 오늘 단식의 정치학이라는 이름으로 한번 준비해봤습니다.

일정 기간 동안 의식적으로 그러니까 내 의지로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을 단식이라고 하죠. 정치적 단식, 조선시대까지 올라갑니다. 조선시대에는 왕도 단식을 했다고 합니다. 각선이라고 하는데, 신하들의 당파싸움이 도를 지나치면 임금이 아예 수라를 들지 않는 항의성 단식을 했다고 하네요. 성균관 유생들은요. 왕의 정책이 잘못되었거나 또는 올린 상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식당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뜻의 권당이라고 불리는 단식을 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현대 정치사로 한번 넘어와 보죠. 우리나라 현대 정치사에서 단식 하면 빠지지 않은 사례, 바로 김영삼 전 대통령입니다. 김 전 대통령은 전두환 독재 정권에 항의하는 뜻으로 1983년 5월 1일부터 무려 23일간 단식투쟁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이때 단식이 정말 힘들기는 힘들었나 봅니다. 이때로부터 20년이 지난 2003년 당시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 특검법을 주장하며 단식을 하자 김 전 대통령 위로 방문해서 이런 명언 남겼다고 하죠. "굶으면 확실히 죽는다."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평민당 총재 시절인 1990년, 정치사찰 중단과 지방자치제 전면 시행 등을 요구하면서 13일 간 단식을 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김 전 대통령의 단식은 지방자치선거라는 결실을 맺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의원 시절인 지난 2014년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하면서 광화문 광장에서 열흘 가까이 곡기를 끊은 바 있습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단식 농성 (2014년 8월 27일) : 새누리당이나 청와대에서 조금만 더 이렇게 관심을 보이고 보듬어주면, 조금만 더 성의를 보인다면 그러면 단식을 풀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 참 안타깝다…]

얼마 전에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의 단식, 김성태 전 한국당 원내대표의 단식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치인 최장 단식 기록만 소개해드리고 마치죠. 2007년 제주 군사기지 건설에 반대하면서 27일 간 단식을 한 현애자 전 민주노동당 의원의 기록이 최장 기간 단식입니다. 현 전 의원은 체중이 11kg나 줄고 혈압이 최저 50까지 떨어지는 등 건강이 극도로 악화돼서 단식을 중단했습니다.

국회 상황은 들어가서 좀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여야, 오는 17일 임시국회 소집 합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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