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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수사 어디까지?…'이재용 승계 의혹'으로 확대되나

입력 2018-12-13 20:18 수정 2018-12-13 21:37

'신속한 수사' 시사…'고의 분식' 입증 나서
내부문건에 그룹·삼성물산과 협의한 정황
금융위 "삼성물산 감리, 검찰 수사 따라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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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한 수사' 시사…'고의 분식' 입증 나서
내부문건에 그룹·삼성물산과 협의한 정황
금융위 "삼성물산 감리, 검찰 수사 따라 검토"

[앵커]

검찰이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무엇보다도 분식회계로부터 출발한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 것인가가 관심거리입니다. 즉,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문제까지 갈 것이냐 하는 것이지요.
 

경제산업부 이새누리 기자가 지금 옆에 나와있습니다.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를 검찰 고발한 것이 지난달 20일. 그러니까 한 20여 일 만에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인데, 앞서 전격적이라고 표현을 해드렸습니다마는, 20여 일이라는 시간이 과연 전격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서는 전해드리면서도 약간 좀 의구심은 생깁니다. 압수수색에 대해서 그만큼 준비는 한 것이 아닐까요? 우선 당시의 증선위의 고발 내용부터 좀 보도록하죠.
 

[기자]

네. 저희도 지난 달에 많이 보도해드린 것 기억하실텐데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고의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2015년 말에 삼성바이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그러니까 회계를 처리하는 기준을 바꾸면서 기업 가치가 약 4조 5000억 원 가량 늘었는데, 이것이 의도적인 분식회계라고 본 것입니다. 

[앵커]

그동안에 증선위가 제출한 자료 검토를 마치고, 압수수색을 이제 시작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수사가 이제 본궤도로 들어섰다고 봐야할텐데, 우선 앞으로 검찰이 어떤 내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인지 이것이 좀 궁금하군요.

[기자]

검찰 관계자는 오늘(13일) 삼성바이오 관련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이 된 것이냐 이런 기자 질문에, "이런 사건은 적절한 시점에 자료를 확보하지 못하면 진상 규명이 어렵다. 또 진실 규명을 위해 다른 사건보다 신속하게 자료 확보에 나섰다"면서 속도감 있는 수사를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검찰 수사력은 우선 일부러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이 맞느냐, 즉 증선위 고발 내용을 입증하는데 모아질 것 같습니다.   

또 고의적이었다면 관련 책임자가 누구인지를 따져서 소환 조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삼성 쪽에서는 이미 압수수색을 예상하고 있지 않았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래서 어찌보면 예고된 압수수색일 수도 있는데, 이 수색에서 뭘 찾아냈는지는 수사과정을 보면 알 수가 있겠죠. 어디까지 수사가 확대될 것인가 이것이 관심사입니다. 증선위는 일단 2015년에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자체에만 초점을 둔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시민단체들은 더 위로 거슬러 올라가야 된다고 얘기하잖아요. 다시 말해서 이제 삼성물산하고 제일모직의 합병, 또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과정과의 어떤 연관성 이런 것을 들여다 봐야 한다는 것이 시민단체의 입장이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시 내부문건을 공개하면서 삼성바이오 몸값 부풀리기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나 삼성물산측이 이미 알고 있었고, 협의도 했다고 주장을 했었습니다.

이 문건은 금융위원회가 분식회계를 입증하는 이른바 '스모킹 건'이었는데요. 

2015년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당시에 주식 교환비율은 삼성물산이 0.35, 제일모직이 1로 제일모직에 유리하게 산정이 됐었죠.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제일모직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 가치가 뛰었기 때문이고, 당시 제일모직 대주주였던 이재용 부회장이 더 용이하게 더 저렴하게 삼성물산 지분을 취득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높게 산정하다 보니까 나중에 부작용도 생겼는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분식회계까지 동원했다는 것이 참여연대 등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앵커]

사실 이것이 처음 나온 얘기는 아닌데, 이 시점에서 한번 정리는 해야될 것 같아서 이새누리 기자하고 그 부분을 좀 얘기 나눴습니다. 결국 이제 수사 과정에서 두 회사의 합병, 승계 등과 관련된 어떤 새로운 증거라든가 아니면 이제 진술 같은 것이 나오면 수사가 그만큼 확대될 수도 있다 이런 가능성은 두고 있는 것이죠?

[기자]

맞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삼성물산 감리 가능성도 커지게 되는데요.

지난달에도 한차례 이슈가 되기도 했었는데, 지금까지 금융당국은 삼성물산 감리에 대해서는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비롯해서 증선위와 금융감독원은 앞으로 검찰 수사를 봐가면서 감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왔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의 5조 원대 분식회계 사태 때도 검찰이 수사를 한 뒤에 금감원이 감리에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앵커]

그런 전례는 있다?

[기자]

예, 그렇습니다. 또 주목할 부분은 오늘 검찰 압수수색 대상에 삼성물산 역시 포함이 됐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검찰 수사의 진척 상황에 따라서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 여부도 판가름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시 말하면, 압수수색 대상에 삼성물산을 집어넣은 것은, 향후의 이 수사가 그쪽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 검찰이 무언가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서 그랬다는 얘기로 해석하면 되는 것이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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