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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선로전환기 점검표엔 '이상 없음'…"부실검사 의심"

입력 2018-12-13 21:17 수정 2018-12-13 21:40

'현장 확인' 여부 의문…코레일은 입회도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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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확인' 여부 의문…코레일은 입회도 안 해

[앵커]

KTX 탈선 사고를 일으킨 선로전환기. 마지막으로 종합검사를 한 것이 지난해 9월이었습니다. 당시 검사 결과표를 저희 취재팀이 입수했는데 예상대로 '이상 없음' 판정이 적혀있습니다. "시공부터 잘못됐다"는 최근의 조사 결과에 비춰보면 당시에 부실하게 검사 했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철도 운영사인 코레일은 당시 검사에 입회도 하지 않았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강릉 KTX의 연동검사 결과표입니다.

지난해 9월 17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선로전환기 위치도 보입니다.

점검 결과에는 '이상없음'이라는 글자가 선명합니다.

최근 사고조사위원회가 시공 때부터 케이블이 잘못 연결돼 있었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됩니다.

현장 직원들은 부실검사가 의심된다고 말합니다.

종합검사에서는 선로전환기 하나하나에 일부러 장애를 발생시켜 고장이 있는지 확인하는데 기초적인 오류를 잡아내지 못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코레일 유지·보수 직원 : 연동검사는 신호를 살려보고 죽여보고 하는 걸 연동검사라고 하거든요. 이거는 실제로 현장 가서 확인하지 않았거나.]

검사는 철도시설공단과 감리회사가 진행했습니다.

입회자란에 한국철도공사라는 이름이 적혀있지만, 확인 서명은 보이지 않습니다.

코레일 측은 당시 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운행을 앞두고 이뤄진 가장 중요한 점검이 정작 운영사인 코레일 관계자 없이 진행된 것입니다.

이런 종합검사는 2년마다 이뤄집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내년까지도 시스템 오류를 모른채 넘어갔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철도시설공단 측은 부실 점검 가능성 등에 대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만큼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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