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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당신의 지구만 납작하다'

입력 2018-12-12 21:40 수정 2018-12-1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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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지구는 납작하다. 눈앞에 놓여있는 진실이다."

이것은 그의 신념이었습니다.

미국 NBA 스타, 카이리 어빙.

물론 개인의 신념이니 누가 뭐라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지구는 평평하다"
- 카이리 어빙/팟캐스트 '로드 트리핑' 인터뷰 중

그러나 그의 말이 전파를 타고 나간 순간…

당장 중·고등학교에서 사달이 났습니다.

선생님이 아무리 설명을 해도 몇몇 학생들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일선 학교에서는 원성이 터져 나왔고 한참 뒤에야 어빙은 당시 자신의 말이 경솔했음을 인정했다고 하는군요.

"발언의 파장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사과드린다"
- 카이리 어빙/NBA 선수

그의 속마음은? 글쎄요…그건 잘 모르는 일이죠.

"택시운전사 김사복은 빨갱이로 알려져 있다"
- 지만원 씨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그의 주장 역시 나름의 근거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갑자기 택시를 몇 대 더 구입했으니 모종의 좌익 정치세력에서 자금을 받은 것이 아니냐하는 추측…

"김사복이라는 전설의 인물에는 빨갱이와 간첩이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다"
- 지만원 씨

"아직도 그런 걸 믿느냐" 싶다가도 그런 주장을 믿고픈 이들은 여전히 존재하는 모양이어서 상처 입은 가족들은 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증명하느라 노력과 시간을 허비해야만 했습니다.

더구나 그는 예의 그 이른바 과학적 근거를 들어서 광주 시민을 남파간첩이라 여전히 주장하고 있으니…

그런 사람들의 존재와 그로 인해 겪는 아픔은 민주사회라면 으레 기생하는 종양에 의한 통증 같은 것이라 여겨야 할까…

"확정적 또는 미필적으로 허위임을 인식한 것…사회불신과 혼란이 확대됐고 그로 인한 피해는 온전히 사회 전체의 몫으로 돌아갔다"
- 서웅중앙지법 재판부

온 국민이 태블릿PC 전문가가 되어서 복잡한 전문용어들을 하나하나 따져봐야 했던 그 지난한 시간들도 마찬가지겠죠.

'과학'과 '진실'의 허울을 뒤집어쓴 주장들은 나날이 진화하고 있으니…

"아직도 그런 것을 믿느냐"고 무시하고 넘어가기에는 사회적인 소음과 낭비가 집요하고 극심해서 마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세상은 거꾸로 가버리지 않을까가 되레 걱정되는 지금…

"지구는 납작하다"

아마 카이리 어빙은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을지 모르지요.

'혼자서'…

지금의 세상을 어지럽히는 그들 역시 그 신념이 진심이든, 아니면 그 어떠한 정치적 의도가 섞여있든 부디 '혼자서'…

우리가 사는 지구가 납작한 것이 아니라 당신의 지구만 홀로 납작한 것이니…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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