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인터뷰] 장자연 동료배우 "이름들만 적힌 별도 리스트 있었다"

입력 2018-12-12 21:31 수정 2018-12-13 00:11

또 다른 '장자연 문건' 있나…법정증언 한 '동료 배우'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또 다른 '장자연 문건' 있나…법정증언 한 '동료 배우'

[앵커]

고 장자연 씨 사건의 재수사가 이렇게 시작이 되면서 관련 의혹이 제기된 인물들이 잇따라 검찰에 소환되고 있습니다. 조사의 핵심은 당시 장 씨가 숨지기 전에 술접대나 성접대가 있었는지, 그리고 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은폐나 축소는 없었는지 등이죠. 지난 6월에 저희는 당시 장 씨의 상황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동료 배우 윤모 씨를 전화로 인터뷰한 바가 있습니다. 당시 캐나다에서 전화 인터뷰를 했는데, 최근에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서 한국에 와 있습니다. 6개월 만에 다시 전화로 잠깐 좀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윤모 씨/장자연 '동료 배우' : 안녕하세요.]
 
  • '강제추행 혐의' 조모 씨 재판에 넘겨졌는데…


[앵커]

장자연 씨가 술접대 자리에서 성추행까지 당했다고 진술했지만 검찰에서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씀을 하신 바 있습니다. 최근에 이렇게 수사가 다시 이루어지면서 성추행 당사자로 지목된 조선일보 기자 출신의 출판사 대표 조 모 씨가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습니다. 혹시 이 내용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윤모 씨/장자연 '동료 배우' : 이 사건에 엄청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시는 국민 덕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9년 전 처벌을 피했던 사람이 재판에 넘겨졌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진실이 밝혀질 수 있지 않을까 진지하게 기대를 걸기도 했습니다. 제가 유일한 증인으로 법정에 서고 조사를 받아야 하는 것을 알기에 왜곡을 막기 위해서 그래서라도 일부러 관련 기사를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 10년 만에…지난주 법정 증언했는데


[앵커]

일부러, 의도적으로 기사 자체를 보지는 않았다. 알겠습니다. 한국에 오신 것도 검찰조사를 받고 재판정에 증인으로 나가시기 위해서라고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주에 법정에서 증언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윤모 씨/장자연 '동료 배우' : 당시 자연 언니를 성추행한 사람을 10여 년 만에 법정에서 봤습니다. 몇 미터 거리를 두고 한 공간에 같이 앉아있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증언을 하면서 참 많이 울었었고 다만 9년전 수사와 재판이 있었고 그로부터 몇 년뒤에도 관련 재판이 또 있어서 반복적으로 증언한 내용들이라 뚜렷한 기억이 남아 있었습니다. 제 인생에 처음 겪어본 충격적인 장면이라 잊을 수도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제가 목격했던 기획사 대표님 생일파티에 술접대 강요를 받았었고 또 성추행 당한 것에 대한 증언을 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 당시 검찰 "진술 믿을 수 없다"는 결론엔?


[앵커]

9년 전에 수사에서도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셨을 텐데 지난번에 인터뷰에서 말씀하셨듯이 그 당시 검찰은 그 진술을 믿을 수없다, 이렇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습니까?

[윤모 씨/장자연 '동료 배우' : 네. 이번 재수사에서 저는 같은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9년 전 검사들은 이 사건을 그저 연예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접대 사건의 하나로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너도 성상납을 해 놓고 왜 숨기냐라며 성상납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저까지 몰아붙이는 질문들이 너무나 화가 났고 억울했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있었던 남자들 모두가 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입을 맞춰서 두려웠지만 이게 제 일이었다면 자연 언니도 똑같이 증언을 해 주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저도 진실을 말했습니다.]
 
  • 검찰 조사도 적극 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앵커]

재판에 증인으로 나서신 것 외에도 검찰 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말씀을 하셨습니까?

[윤모 씨/장자연 '동료 배우' : 이 사건을 재수사하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 검사님들을 지난 8개월 동안 접해왔습니다. 9년 전과 달리 검사님들께서 편견 없이 그리고 열성적으로 수사한다는 인상을 받아서 더욱 용기를 낼 수 있었고요. 무엇보다 이 사건을 성폭력 사건으로 인정하고 바라본다는 점에서 달랐던 것 같습니다.]
 
  • 장자연 씨가 남긴 '피해 사실 문건' 봤는지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저하고 인터뷰하시는 분께서 이 사건의 핵심 증인으로 불리우는 것은 성추행 현장을 목격했다는 것만이 아니라 장 씨와 같이 신인 배우로서 여러 가지 강요를 받고 피해를 보셨기 때문이기도 한데 실제로 장자연 씨의 경우에 피해 사실을 문건으로도 남겼습니다. 그것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윤모 씨/장자연 '동료 배우' : 자연 언니가 떠난 지 며칠 안 돼서 자연 언니가 문건을 가지고 있던 매니저분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서울 봉은사에서 유족분들과 함께 자연 언니가 남긴 문건을 소각하기로 했다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그 문서를 직접 처음보게 되었습니다.]
 
  • '장자연 리스트' 보도 문건과 같은 내용이었나


[앵커]

피해 사실이 적혀 있다는 4장의 문건이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라고 불리우는 그 문건입니다. 그런데 언론에서 보도됐던 문건과 같은 내용이었습니까? 

[윤모 씨/장자연 '동료 배우' : 피해사실을 적은 내용인 건 맞는데 그와 별도로 리스트처럼 사람 이름만 적힌 종이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또 다른 문건이 있을 가능성은?


[앵커]

그런가요?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지금까지 알려졌던 장자연 문건에는 사람 이름만 적힌 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기존에 알려진 문건과 또 다른 문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십니까?

[윤모 씨/장자연 '동료 배우' : 저는 무엇이 세상에 알려지고 알려지지 않았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기억하는 것은 그 리스트 맨 위에 성상납을 강요받았습니다라는 문구가 있었고 그 아래에 이름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 본인이 아는 사람들의 이름도 있었나


[앵커]

그러니까 문서 위에 성상납을 강요받았습니다라는 문구가 있었고 그 아래 이름들이 있었다. 혹시 저하고 말씀 나누신 분이 아는 사람들의 이름도 있던가요?

[윤모 씨/장자연 '동료 배우' : 이름이 적힌 부분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아직 어려움이 있습니다.]
 
  • 장자연 씨와 함께 만났던 인물들은…


[앵커]

그런가요? 그렇다면 그중에서 장자연 씨와 함께 만났던 인물들도 검찰조사단에 이 얘기는 했습니까?

[윤모 씨/장자연 '동료 배우' : 이번에 검찰 과거사위와 조사를 받을 때 사진으로 조사를 했습니다. 제가 만난 적이 있는 사람들을 여기 근거해서 지목했고 그중에 검찰과 언론에 계신 분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 자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남아 있지는 않습니다.]
 
  • '장자연 의혹'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앵커]

다시 캐나다로 돌아가실 거잖아요, 이제 조금 있으면. 혹시 하고 싶으신 말씀 있다면 짤막하게 저희가 듣겠습니다.

[윤모 씨/장자연 '동료 배우' : 저는 조금 있으면 다시 캐나다로 돌아갈 것이고 조만간 책을 출간할 예정입니다. 책을 쓰는 이유는 자연 언니와 저를 위해서 진실을 밝혀야만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뿐이고요. 개인적으로는 이 일로 연예인의 꿈을 접어야 했던 저의 20대를 뒤돌아보고 9년의 세월 동안 저를 따라다니는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라는 주홍글씨를 제 스스로 털어버리고 싶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찌 됐든 저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법정에 선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 6개월 동안 재판이 두 번밖에 열리지 않았고 다음 재판도 3개월 뒤에나 열리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내년 인사 때 재판부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하는데 만일 새로운 재판부에서 제 증언이 필요하다면 다시 한 번 증언석에 서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쉽지 않은 인터뷰였을 텐데 두 번씩 이렇게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윤모 씨/장자연 '동료 배우' : 감사합니다.]
 
 

관련기사

관련VOD이슈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