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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KTX 잇단 사고에…야권, '낙하산 인사' 문제 재점화

입력 2018-12-10 17:38 수정 2018-12-1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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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탈선 사고가 발생했던 KTX 강릉선이 사고 사흘만인 오늘(10일) 새벽부터 정상 운행에 돌입했습니다.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최근 오송역 단전 사고에 이어서 잇달아 KTX 관련 사고가 발생하는 등 코레일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죠. 조금 전에 얘기했던 대로 문재인 대통령도 "철저한 규명과 쇄신책 마련"을 주문했습니다.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서는 KTX 사고 속보, 또 책임론 등 관련한 속보를 자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해가 채 뜨지 않은 오늘 새벽 강릉역입니다. 시민들이 이렇게 KTX 열차에 오랐고요. 새벽 5시 30분. 기적 소리를 울린 열차가 출발을 합니다. 지난 8일 아침 7시 35분 서울행 KTX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한 지 정확하게 46시간 만에 운행이 정상화됐습니다. 열차는 2시간여 만에 서울역에 도착을 했는데요. 다만, 강릉역과 진부역 사이 사고가 발생한 구간은 시속 40km 이하로 느리게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2004년 KTX가 개통된 이래 탈선 사고가 발생한 것은 2011년 광명역 사고 이후 2번째입니다.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토부 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을 했고요. 이와는 별도로 철도경찰도 사고 원인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우선 초동조사에 따르면요. 선로전환기 오작동이 원인으로 지목이 됐습니다. 그런데 사고 당일 강릉역 점검팀은 선로전환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고 현장 점검까지 마쳤다고 합니다. 그럼 사고는 왜 발생했던 것일까요? 정황을 보면요. 이날 관제실에서 이상신호가 뜬 것은 21-A지점이었습니다. 점검팀은 해당 선로와 신호체계를 점검했는데요.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그러니까 실제로 문제가 있었던 것은 21-A가 아닌 21-B였습니다. 그러니까 엉뚱한 곳을 점검을 한 것인데요. 이것은 어찌된 일이냐, 바로 경보장치 회선 연결이 잘못돼 있어서 사고점이 아닌 다른 곳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신호가 떴다는 것이 이 코레일의 설명입니다.

그러니까 이번 사고는 사실상 인재라는 것인데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부실 시공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코레일의 유지보수 문제인지 등에 따라 그 책임소재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조사 과정에서는 양측의 책임 떠넘기기 공방이 벌어질 조짐도 보이고있습니다. 사고 원인을 둘러싼 코레일의 행태도 도마에 오르고 있는데요. 당초 오영식 사장은 사고 원인을 이렇게 언급한 바 있습니다.

[오영식/코레일 사장 (지난 8일) : 기온이 갑자기 급강하할 경우에 선로 부분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런데 사고 당일 강릉 지역 최저기온은 영하 7도였습니다. 참고로 이날 서울 최저기온 영하 12도, 대전은 영하 8도, 또 대구는 영하 6도 등이었는데요. 그런데 다른 데서는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철도 최고 책임자인 오 시장이 사고를 날씨 탓으로 돌리는 것이냐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당장 야권에서는 현 정부의 낙하산 문제를 재점화했는데요. 국회의원 출신 오 사장은 철도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로 그동안 지목이 되어왔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사고에서도 오 사장을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박덕흠/자유한국당 국토교통위원회 간사 : 저는 코레일 오영식 사장께서 본인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다음 총선을 생각하고 있으니 더 이상 국민들 불안하게 하지 마시고 당장 사퇴하십시오.]

물론 여권 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불과 몇주 전이었죠. 오송역 단전사고로 KTX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은 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직접 이렇게 코레일을 방문해서 재발 방지대책을 요구했었는데요. 그러나 또 다시 이렇게 안전사고가 발생하자 국토교통부 장관도 강도 높게 질책했습니다.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어제) : 또다시 이런 사고가 일어난 데 대해서는 저희로서도 더 이상 이런 상황들을 좌시하기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근본적인 진단을 내려주시기 바라고 그 결과에 따른 당연한 응분의 책임들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강릉선은 지난해 12월 22일 개통이 됐습니다. 그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시민들과 함께 전용열차죠. 트레인1을 타고 시승을 함께 하기도 했었는데요. 또 개통 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핵심 교통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또 남북관계에서도 상직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김여정 부부장이 바로 이 강릉선에 올랐죠. 그리고 북으로 돌아가서는 오빠에게 이 KTX 탑승기를 제출했다고 합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4월 27일) : 평창 고속 열차. 그것에 대해서 다 입을 모아서 하는 말씀을 전해 들었는데…]

[제1차 남북정상회담 (4월 27일) : 앞으로 우리의 철도가 시베리아 철도로 이어지고 중국 TCR(중국횡단철도)로 이어지고 이렇게 하다 보면 남북이 모두 KTX로 서로, 동해선도 있고 경의선도 있고…]

그러다보니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진다면 남조선 체험 1순위가 바로 이 'KTX 탑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죠. 또 남북철도가 연결이 되면 고속철도가 한반도를 관통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야당은 정부가 북한에만 관심이 있다며 이번 사고의 원인도 여기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김병준/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전부 북한 문제, 김정은 위원장 초청하는 문제 여기에 온통 신경을 다 쓰고 이 안전 문제라든가 그다음에 경제 문제라든가 이런 것을 등한시하니까 이런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끝으로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부분인데요. 버스나 비행기를 타면 안전벨트를 꼭 매라고 안내방송까지 하는데 시속 300㎞까지 달리는 KTX는 왜 안전벨트가 없죠? 라고 묻는 분들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요. KTX는 급정거를 해도 멈출 때까지 약 1분 10초가 걸립니다. 그러니까 제동거리도 최대 3㎞에 달하는데요. 그러니까 KTX는 급제동을 해도 갑자기 튕겨나갈 일이 드뭅니다. 뿐만 아니라 충돌이나 탈선 사고로  차체가 찌그러졌을 경우 벨트를 하면 오히려 탈출에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해보겠습니다. <KTX 사흘 만에 정상화…야권 "낙하산 인사 책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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