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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보단 '숨은 끼·유머' 한껏…고척돔 달군 자선야구

입력 2018-12-0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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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가 끝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오늘(9일) 고척돔은 모처럼 뜨거웠습니다. 매년 이맘 때, 야구 선수들은 이기고 지는 문제에서 벗어나 자선야구에 나서곤 하죠. 오늘만큼은 숨은 재치, 그리고 감춰둔 유머를 그라운드에서 풀어냈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2018 희망더하기 자선야구> 서울 고척돔

유니폼 대신 망사 스타킹과 뾰족한 힐을 신은 채 뒤뚱뒤뚱 타석에 오른 LG 김용의.

방망이를 휘두르다 신발이 벗겨지고 맙니다.

힘들게 공을 맞힌 뒤에는 급한 마음에 벗겨진 하이힐을 두 손에 들고 뛰어 웃음을 선물했습니다.

만화에 나오는 요괴로 분장한 삼성 김민수는 가면 탓에 앞이 잘 보이지 않지만 망토를 휘날리며 1루로 질주합니다.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척척 삼진도 잡아냈습니다.

양준혁 감독은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항의하러 나왔다 심판과 시비를 벌여 퇴장당했습니다.

잘치고, 잘 던지던 선수들이 야구 실력보다는 웃음을 선물하는 무대.

올해 7번째를 맞이한 자선야구의 풍경입니다.

투수는 타자로, 포수는 투수로 나서면서 야구 선수로 보여주지 못했던 숨은 재능도 뽐내는데, 홈런타자인 신인왕 강백호는 마운드에 올라 최고 시속 147km를 뿌려 주위를 놀라게 했습니다.

지난 여름 올스타전에서도 깜짝 투수로 출전해 강속구를 던졌는데, 경기장에는 환호가 이어졌습니다.

4000명의 관중이 찾은 이번 경기의 수익금은 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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