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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0㎞ 낡은 온수관, 점검은 '땅 위'에서…실효성 의문

입력 2018-12-06 20:56

'남 일 같지 않은' 신도시 주민들…근본대책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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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일 같지 않은' 신도시 주민들…근본대책 요구

[앵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20년이 넘은 전국의 낡은 온수관을 점검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낡은 온수관은, 680km에 달하는데다 지상에서 육안이나 열화상 카메라로 확인할 수밖에 없어서 제대로 점검이 될 지 의문입니다. 비슷한 온수관 사고가 반복되는 분당과 일산 같은 1기 신도시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변에서 연기가 날 정도로 뜨거운 물이 마구 솟구칩니다.

주변은 이미 물바다가 됐습니다.

불과 한달 뒤 횡단보도 중간에서도 도로를 뚫고 나온 흙탕물이 넘쳐 흐릅니다.

분당에서는 올들어 2차례나 온수관이 파열됐습니다.

이곳은 지난 3월 온수관이 터진 횡단보도입니다.

도로 위에는 아직도 이렇게 균열이 남아있고요.

물이 흘러넘쳤던 주변 도로에도 당시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주민들에게는 이틀 전 일산 신도시 백석역에서 벌어진 사고가 남 일 같지 않습니다.

[최동화/경기 성남시 이매동 : 또 (이런 일이) 생긴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언제든지. 오래됐다고 하니까, 관이. 하루하루가 불안한 거죠.]

올해 전국에서 4번의 온수관 파열사고가 났는데, 모두 20년 이상된 노후 설비가 많은 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대부분 1990년대 초 만들어진 1기 신도시들인데, 20년 이상 쓴  낡은 온수관이 전체의 절반을 넘습니다.

난방공사 측은 앞으로 일주일 동안 20년 넘은 전국의 온수관을 전수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람 눈으로 도로 상태를 확인하거나, 열화상 카메라로 도로 온도를 재는 방식이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이틀 전, 백석역 사고 역시 사고 당일 육안 점검에서는 '이상 없음'이라고 나왔습니다.

주민들은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경기소방재난본부)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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