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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캐비닛 문건' 작성 인정한 홍남기에…"의리없다"?

입력 2018-12-04 22:09 수정 2018-12-04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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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첫 키워드는 < 장관의 '의리'? > 로 잡았습니다.

[앵커]

누가 뭐 장관에게 의리를 따졌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있었는데요.

홍 후보자는 지난해 떠들석했던 청와대에서 발견된 박근혜 정부 당시의 캐비닛 문건이 본인이 작성한 게 맞다라고 당시 확인한 바가 있습니다.

오늘 자유한국당 한 의원이 이 문제를 지적하면서 의리가 없다고 말했는데요.

직접 그 대화를 들어보겠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 수석비서관회의 결과는 오직 저만 작성을 했기 때문에 제가 거짓말을 할 수 없어서…]

[엄용수/자유한국당 의원 :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든지 확인을 소극적으로 할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동료로선 의리가 굉장히…]

홍남기 후보자는 기자가 물어봐서 답한 건데 그렇게 지적하면 가슴이 아프다라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당시 문건이 파장이 굉장히 컸던 문건이잖아요. 그래서 재판에 증거로도 제출이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7월 박근혜 청와대가 떠난 다음에 캐비닛에서 발견된 문건들이 파장이 있었는데요.

당시 수천 건이 있었고요.

이 문건 내용 중에서는 삼성의 합병 문제를 당시 청와대가 도와주려고 했던 문건들도 확인이 됐고요.
 

또 블랙리스트 관련돼서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나왔던 대화들이 확인이 되면서 저 문건은 재판의 증거로도 활용이 됐습니다.

그런데 엄용수 의원은 당시 홍 후보자가 동료를 위해 의리상 기억이 안 난다고 했어야 된다고 지적을 한 겁니다.

홍 후보자의 답변도 적절하지 않다고 볼 수 있는데요.

본인은 기자가 물어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대답했다는 취지로 말을 했는데 사실 이들이 계속 의리를 얘기하지만 의리는 불법을 저지른 동료에 지킬 게 아니라 국민에 대한 의리를 지켰어야 합니다.

[앵커]

참 당연한 얘기이기는 한데, 알겠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지구는 둥글다! > 로 했습니다.

[앵커]

누가 안 둥글다고 했습니까?

[기자]

오늘 바른미래당의 이준석 최고위원이 어떤 정치인이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잘 이해를 못 한다라고 했는데요.

어떤 정치인이라고 얘기한 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입니다.

[앵커]

오랜만에 등장하는군요.

[기자]

홍 전 대표가 어제 페이스북에 쓴 글을 가지고 이준석 최고위원이 얘기한 것인데 홍 전 대표가 쓴 글을 잠깐 보면 북한은 정상회담을 공짜로 한 일이 없다라고 얘기했고요.

그다음에 문재인 대통령이 5박 8일간의 순방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김평일이 대사로 있는 체코는 왜 갔을까? 급유 목적으로 갔다는데, 그건 정반대로 간 비행노선이 아닌가라고 따졌습니다.

김평일은 북한의 주체코대사입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이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삼촌이 되는 셈입니다.

홍준표 전 대표가 제기한 의혹을 해석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척을 만나러 굳이 체코를 정반대의 노선, 그러니까 태평양 쪽으로 가지 않고 돌아서 갔다라고 혹시 김평일을 만나서 뭔가 정상회담의 대가를 주려고 했던 것 아니냐라는 의혹으로 해석이 됩니다.

[앵커]

진지하게 얘기했습니까?

[기자]

앞서 나와 있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대로 얘기했고요.

지난번 논란이 됐던 귤상자에 귤만 보냈을까라는 문구도 같이 언급이 됐습니다.

[앵커]

원래는 아르헨티나까지 한 번에 못 가니까 체코를 경유한다고 얘기가 나왔었던 것이죠, 발표는.

[기자]

그렇습니다. 문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세계 지도로 잠깐 보면 우리나라에서 체코 쪽으로 갔다가 체코에서 중간급유를 하고 당시 총리하고도 면담이 있었습니다.

[앵커]

지도를 놓고 보면 반대로 가는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로 다시 간 것인데요.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 참석을 한 것인데 이런 지도를 메르카도르 도법이라고 합니다.

지구는 원래 둥근데 둥근 것을 한눈에 볼 수 없기 때문에 지구를 각 펼쳐서 보인 것인데요.

태평양을 중심으로 이렇게 보면 거꾸로 간 것처럼 보이고요.

그래서 홍준표 전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아르헨티나까지 저렇게 갔어야 되는데 왜 정반대의 노선으로 갔냐고 따진 것입니다.

하지만 지구를 구로 다시 놓고 본다면 홍 전 대표의 생각이 약간 다를 수가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체코까지 약 8200km가 되고요.

여기서 다시 우리는 볼 수 없는 지구 뒤편으로 해서 간다면 아르헨티나까지 약 1만 2000km를 가서 2만km 가깝게 가게 됩니다.

앞서 홍준표 전 대표가 왜 직선으로 안 갔냐는 거리하고는 약 500km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서 사실 아르헨티나는 우리나라의 지구 대척점, 그러니까 땅 파고 들어가면 바로 반대 쪽의 근처에 있는 곳입니다.

그런 곳에서 500km밖에 차이가 나지 않다는 것은 사실 최단거리로 갔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에 홍준표 전 대표 말대로 간다면 남태평양섬에 들러서 급유를 하거나 아니면 미국 서부 쪽에 들러서 중간급유를 해야 되는데 대부분 동아시아 쪽 정상들은 남미 쪽 순방을 갈 때 급유를 동유럽이나 북유럽 쪽에 들러서 급유를 하고는 합니다.

[앵커]

가끔 박성태 기자의 취재 내용을 보면 하루 종일 이런 것을 공부하는구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 사실 지구본 하나만 있으면 금방 이해가 가는 것인데.

[기자]

그래서 이준석 최고위원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어느 정치인이 이해 못 하고 제기한 의혹이다라고 비판을 했고요.

특히 김평일 대사를 얘기한 부분은 다른 사람 아무도 못 보는 김평일 대사를 얘기했다며 혹시 홍 전 대표는 VR, 그러니까 가상현실을 볼 수 있는 안경을 끼고 있는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알았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핑크 레이디'의 거취 > 로 잡았습니다.

[앵커]

무엇입니까?

[기자]

북한 조선중앙TV에 이춘희 아나운서입니다.

아마 목소리를 들으면 다들 익숙하실 것인데요.

바로 저 아나운서입니다.

북한의 큰 뉴스는 이춘희 아나운서가 거진 독점적으로 보도를 했고요.

연극을 하는 듯한 특유의 억양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영국의 가디언은 이춘희 아나운서를 가리켜 핑크레이디다, 주요 뉴스때는 저렇게 분홍색 저고리를 입고 와 핑크레이디로 칭한 바가 있는데요.

최근 영국 탤레그래프가 북한 조선중앙TV에 핑크레이디인 이춘희 아나운서가 방송에서 좀 사라지고 있다, 은퇴할 것 같다라고 보도를 했습니다.

[앵커]

왜요?

[기자]

일단 텔레그래프가 보도한 것은 얼마 전에 미국의 ABC뉴스가 보도한 것을 인용해서 보도한 것인데요.

그 내용을 잠깐 보면, 사실 이춘희 아나운서가 은퇴했다라고 얘기하지는 않고 TV에서 잘 보이지 않고 있다라고 얘기했습니다.

이춘희 아나운서가 일흔다섯으로, 1943년생입니다.

[앵커]

벌써 그렇게 됐습니까?

[기자]

나이도 많기도 한데 요즘 북한 TV가 프로그램의 진행 방식, 뉴스의 포맷, 스튜디오 등이 현대화되고 있으면서 마치 구시대의 유물 같은 이춘희 아나운서가 잘 보이지 않고 있다라고 얘기한 것입니다.

이를 받아쓰는 과정에서 은퇴 쪽으로 얘기가 좀 더 나간 것 같은데요.

통일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서 얼마 전에도 TV에 나왔다, 은퇴가 아니라고 얘기를 했고요.

[앵커]

통일부까지 이것을 얘기를 해 줍니까?

[기자]

이 부분은 안의근 외교안보팀장이 확인을 했습니다.

그래서 은퇴 여부가 통일부에서는 확인이 안 된다, 대신 얼마 전에 나왔다고 했는데 어제 이춘희 아나운서가 나온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은퇴는 아직은 아닌 것으로 보이고요.

대신 북한 조선중앙TV가 최근 서구화되고 있다라는 것이 원래 ABC뉴스의 취재였는데 잠시 내용을 보면 이전 방송에서 나왔던 북한 시민들은 왼쪽입니다.

상당히 경직된 자세로 뉴스 화면에 나왔는데 최근 뉴스는 자연스러운 포즈들이 많이 나오고 즉, 좀 젊은 김정은 위원장이 뉴스와 방송도 서구화, 좀 현대화시키고 있다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조금씩 변해야죠, 그런 것도.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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