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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듣고 있다"…전직 총리가 '즉답'을 피하는 법

입력 2018-11-30 21:37 수정 2018-11-30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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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 안지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안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볼까요?
 

[기자]

첫 키워드는 < 전직 총리의 리스닝 > 입니다.

[앵커]

리스닝이라고 그러면 듣다인데 황교안 전 총리 이야기인가 보군요.

[기자]

맞습니다. 황 전 총리 오늘(30일) 공식석상에 나타났습니다.

지난 9월 이후 2달 만인데 서울대학교에서 강연을 한 것입니다.

강연은 청년과 경제를 주제로 다뤘지만 이 자리에 찾아간 기자들의 질문은 황 전 총리의 한국당 입당이나 당대표를 겨냥한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집중됐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는 것처럼 학교에서 강의를 한 것인데 기자들도 많이 찾아갔군요. 아무래도 이제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어제 한국당에 입당을 했고 그러다 보니까 황 전 총리의 행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겠죠.

[기자]

그래서 기자들이 이 자리에 가서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냐, 이렇게 물었으나 황 전 총리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그 발언은 직접 들어보시죠.

[황교안/전 국무총리 : 여러 이야기들 듣고 있다고, 잘 듣고 있고, 또 여러 생각도 하고 있어요. (아직 결심이 서지 않은 상태인 걸로 보면 될까요?) 여러 이야기들 듣고 있습니다.]

[앵커]

듣고 있다는 이야기를 참 많이 했군요. 그래서 이제 키워드가 '전직 총리의 리스닝'인가 봅니다.

[기자]

듣고 있다는 표현이 황 전 총리가 잘 사용한 표현이고요.

또 즉답을 피하는 방식도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매일매일 조금씩 표현을 바꿔가면서 즉답을 피해서 기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었는데요.

당시 발언도 한번 들어보시죠.

[황교안/전 국무총리 (2017년 2월 6일) : 지금 길이 막혀 있어요…말할 기회가 있으면 하겠습니다.]

[황교안/전 국무총리 (2017년 2월 7일) : 적당한 때가 있을 겁니다.]

[황교안/전 국무총리 (2017년 2월 10일) : 저는 지금 제게 주어진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저 발언들이 다 지난해 2월, 그러니까 대선이 치러지기 직전에 나왔던 이야기들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당시 특히 2월 6일날 했던 발언 지금 길이 막혀 있어요, 이런 발언을 했는데 이 표현은 현장에서 취재진이 몰리자 자신이 가는 길이 막혀 있다 이런 뜻이기도 하지만 또 공직을 사퇴해야만 출마가 가능한 자신의 상황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아니냐 이런 관측까지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궁금한 것은 또 이 부분입니다. 황 전 총리가 만약에 한국당에 입당을 해서 정말로 내년 2월 말쯤으로 예상이 되겠죠. 전당대회에 출마를 한다면 당대표가 될 가능성, 승산할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기자]

그런데 그를 따져보기 전에 일단은 입당을 할지 또 입당을 하더라도 전당대회에 나갈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하지만 섣부른 얘기일 수 있지만, 당내에서는 일부 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견제성 발언이 이미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전당대회에 도전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우택 의원은 홍준표 전 대표와 함께 황교안은 검증이 안 됐다 이런 견제성 발언 한 적 있었고요.

[앵커]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랄하게 이야기를 했군요.

[기자]

맞습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인 홍문종 의원도 발언했는데 보시는 것처럼 이번에는 오세훈 전 시장과 함께 황교안, 멋있게 연착륙 생각뿐이지만 이미 실기했다 이런 발언을 한 바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런 견제성 발언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어떤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렇게 또 볼 수가 있는 것이겠죠. 결과는 뭐 지켜볼 일이기는 합니다. 다음 키워드로 한번 가 볼까요?

[기자]

다음 키워드는 < 유난 떠는 여성혐오? > 입니다.

[앵커]

네, 유난 떠는 여성혐오.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최근 정치권에서 여성혐오를 비롯해서 성 대결을 불러일으킬 만한 발언을 저희가 모아본 것입니다.

먼저 최근 국회에서는 성범죄 피해자 지원을 강화하고 또 국가의 책임을 명백히 한다는 내용의 여성폭력방지법이 발의가 됐지만 법사위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앵커]

필요한 법인 것 같은데 어떤 부분이 문제가 돼서 문턱을 넘지 못한 것입니까?

[기자]

여가위에서는 통과가 됐지만 법사위에서 넘지 못했는데 법사위원인 한국당 김도읍 의원이 법안명에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법안명 '여성폭력방지기본법안'입니다.

그런데 피해자는 남성도 될 수 있는데 보시는 것처럼 왜 여성만 썼느냐 이를 문제 삼은 것입니다.

물론 해당 법안 내용을 살펴보시면 피해자를 여성으로만 국한하고 있지 않지만 애당초 이 법안이 마련된 것은 강남역 살인사건처럼 강력 흉악범죄 피해자 중 여성 비율이 보시는 것처럼 89%에 달하는 이런 현실 때문이었는데요.

법안 내용이 아니라 법안명을 문제 삼은 것입니다.

[앵커]

이렇게 법안명을 문제 삼는 경우에 어떻습니까? 그러면 법안은 아예 통과되기가 힘든 것입니까?

[기자]

그래서 여당 법사위원들과 한번 통화를 해 봤는데 그래서 법안명을 문제 삼았으니 이 명을 바꾸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 법안에서 가운데 등을 붙여서 '여성등폭력방지기본법안' 이렇게 바꾸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고요.

그런데 한 여당 의원은 야당 의원이 이의를 제기하는 것에 정치 공세다 이렇게 반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법안 내용이 아니라 이름을 문제 삼는 것은 결국 남녀 대결 구도를 부각하려는 의도 아니겠느냐, 이런 주장인 것입니다.

[앵커]

그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겠군요. 그런데 얼마 전 서울시의회였었나요? 이런 비슷한 논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지난 22일이었는데요.

서울시의회에서 여성혐오에 대한 발언이 나와서 논란이 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떤 발언이었기에 논란이 됐습니까?

[기자]

민주당의 이영실 서울시의원의 발언이었는데 서울시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에서 여성가족정책실장을 앞에 두고 일단 여성혐오를 이야기하는 사람에 대한 자신의 거부감을 드러냈는데요.

이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이영실/서울시의원 (화면출처: 서울시의회 / 지난 22일) : 자꾸 여성혐오가 나오는 게, 너무 유난 떠는 부분들이 있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자꾸 거부감을 느끼는 거예요.]

여성혐오를 말하는 사람에게 자신이 거부감을 느낀다 이렇게 얘기했고요.

또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데이트 폭력성의 심각성을 평가 절하하기도 했습니다.

이 발언도 들어보시죠.

[이영실/서울시의원 (화면출처: 서울시의회 / 지난 22일) : 둘이 사이가 좋을 때는 머리를 한 방을 때려도 '아유 자기, 우리 예쁜 자기' 그렇게 되는데, 둘이 사이가 나쁠 때는 한 방이 아니라 그냥 잠깐 살짝 꼬집어도 그건 폭력이 되는 거라고요.]

[앵커]

둘이 사이가 좋으면 머리를 한방 때려도 되는 것입니까? 동의하지 않은 분이 많을 것 같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영실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 평소 자신의 소신이었다 이렇게 밝혔지만 소신이었기보다는 사실상 막말에 가까웠다, 이런 평가가 나와 논란이 됐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비하인드뉴스 안지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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