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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이재명 '문준용 특혜' 언급…민주당 내부 "선 넘었다"

입력 2018-11-26 18:32 수정 2018-11-2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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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경기지사가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진위 여부를 다시 가리자고 주장한 것이, 정치권에 일파만파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건에 대해 사법적 판단을 하기 위해서라도, 준용씨 문제에 대한 의혹이 먼저 검증돼야 한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선을 넘었다"는 반응과 함께 탈당 요구가 공론화될 조짐입니다. 오늘(26일)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를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금요일, 뉴스룸에서 처음 보도했죠.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 취업특혜 여부 조사할 필요가 있다"라는 의견서를 검찰에 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처음 이 앵커멘트 듣는 순간 "엥? 무슨 소리야?" 그랬죠. 준용 씨 취업특혜 논란, 이미 지난 두번의 대선 거치면서 사실상 의혹이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여전히 이것을 붙잡고 있는 것은 언더그라운드 보수논객들 뿐인 상황에서 이재명 지사가 이에 대한 진위를 가리자는 소리를 했다니 놀랄 수밖에요.

그런데 사실이었습니다. 이재명 지사가 곧바로 SNS에 글을 올린 것입니다. 이 지사 논리는 이런 것이었죠. "나도 그것은 허위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동안 준용 씨 의혹을 제기했던 '혜경궁 김씨'를 허위사실에 따른 명예훼손 처벌하려면, 준용씨 의혹이 진짜 허위인지 아닌지를 따져봐야 할 것이 아니냐"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준용 씨 의혹 재조사해서 허위이면 혜경궁은 명예훼손이 맞고, 만약 사실이면, 준용 씨 특혜가 맞다면 혜경궁은 사실을 말한 것이다 명예훼손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당장 민주당 내부에서는 "아니, 이게 지금 뭐하는 거야? 정말 이재명 지사가 한 얘기 맞아?"하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왜냐, 문준용 씨 문제는 청와대와 민주당이 절대 타협불가한 문제라고 진작부터 선을 확 그은 사안이기 때문이죠. 지난 대선때 국민의당, 자유한국당과 숱한 고소고발전을 벌였던 민주당. 다른 것은 다 고소 취하를 했어도 이것만은 끝까지 간다 선언 했었죠.

[송기헌/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 (4월 19일) : 문준용 제보 조작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사건에 대해서는 고소·고발을 취하하기로…]

들으신대로 다른 것은 다 용서해도 준용 씨 관련된 것은 끝까지 간다는 것이죠. 바로 이런 문제의 진위를 따지자 했으니 이재명 지사를 향한 민주당 지도부의 반응 어떻겠습니까. 당장 홍영표 원내대표, 이런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이 문제는 이미, 법원에서 판결까지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거론하는 것은 내가 볼 때는 납득하기 힘들다…]

그런데 민주당 지도부라고 다 똑같은 반응은 아닙니다. 이해찬 대표, 이미 지난주 기자간담회에서 "정무적으로 판단할 단계가 아니다, 언론에 보도된 것 말고는 모른다" 이런 얘기를 해서 많은 지적을 받았죠. 그런데 이재명 지사의 준용 씨 관련 입장이 전해진 뒤에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하실 계획 있으신가요?)…(일 때문에 여쭤보는 거예요 대표님.)…(기존의 입장과 변함이 없으신 건지…)…]

당내에서는 "이 지사가 스스로 결단 내려야 한다" 즉, 자진탈당을 촉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이 지사의 딱한 처지를 감안해서, 야박하다 싶어서 공개적으로 말을 않던 의원들이 하나씩 입을 열기 시작한 것이죠. 그렇다면 이재명 지사측은 어떤 입장일까요.

[김용/경기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죽으나 사나 이재명 지사는 민주당원이고 문재인 정부 성공이 대한민국에 유익하기 때문에 절대 이재명 지사가 탈당하는 일도,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 누가 되는 일도 하지 않겠다고…]

관련된 얘기는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죠.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 토요일 서울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그것도 상당히 큰 눈이 내렸죠. 첫눈 하면 다들 마음 한켠에 품고 계신 추억거리 하나쯤은 갖고 계실 것입니다. 주로 첫사랑? 혹은 옛 연인과의… 하지만 같은 첫눈을 보더라도 역시 정치권의 정서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먼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보시죠. "첫눈이 내리면 놓아준다던 청와대 쇼 기획자는 어떻게 처리할지 우리 한번 지켜봅시다"라고 했습니다. 누군지 짐작은 가는데요. 이어서 배현진 대변인, "첫눈이 푸짐하게 내린다. 오늘을 기다렸다. 궁금했다. ○○○을 향한 임종석 실장의 미련을 더는 보고 싶지 않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오늘 김성태 원내대표 비슷한 취지로 얘기를 했는데, 들어보시죠.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아울러 임종석 실장도 2인자로서 PX에서 산 선글라스 끼고 북경 올림픽에 응원 갈 생각이나 하지 말고 첫눈이 폭설로 온 마당에 ○○○을 놓아준다는 약속이나 잘 지키세요.]

그렇습니다. 이 ○○○, 누군지 다 아실 것입니다. 바로 야당에서 '왕행정관'이라고 부르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죠. 지난 6월 탁 행정관이 기자들한테 문자로 "그만 하겠다" 이렇게 사퇴 의사 밝혔을 때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라고 했던 말을 비꼬고 있는 것이지요. 글쎄요. 그런 야당의 기대와는 달리, 알려진 바로는 탁 행정관, 연말 혹은 연초에 있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 답방, 그리고 또 내년 3·1 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행사까지는 치르고 나간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임 실장이 '첫눈'이라고만 했지 그것이 올해 첫눈인지 내년 첫눈인지, 따로 특정하지는 않았더라고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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