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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식지에 수렵 허가…천연기념물 산양 사냥 당할 '위기'

입력 2018-11-25 21:08 수정 2018-11-27 15:17

8년간 산양 59마리 죽거나 탈진 상태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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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산양 59마리 죽거나 탈진 상태로 발견

[앵커]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이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차에 치이거나 먹이를 찾지 못해 계속 죽어나가고 있는데, 짓기로 했던 치료센터는 최근 설립이 무산됐습니다. 게다가 산양 집단서식지가 수렵이 가능한 곳으로 지정되기까지 하면서 보호받지 못하는 것을 넘어서서 사냥 당할 위기에까지 처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탈진 상태로 쓰러진 채 발견된 이 산양은 구조대에 발견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마른 풀을 찾아 먹던 이 어린 산양은 폐에 큰 충격을 받고 죽은채 발견됐습니다.

올무에 걸리거나 교통사고로 죽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4년전 산양이 자동차에 치어 죽었던 한 국도에서는 지난 5월에도 로드킬이 발생했습니다.

경북 울진에는 산양 100여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2010년 이후 59마리가 죽거나 탈진한 상태로 발견됐고, 대부분 숨을 거뒀습니다.

산양치료센터를 건립하려 했지만 울진군과 문화재청이 운영비를 놓고 옥신각신하다 결국 무산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지역이 올겨울 수렵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허가가 났다는 것입니다.

지난 20일부터 수렵기간이 시작됐는데 202명이 울진에서 사냥을 하겠다고 신청했습니다.

천연기념물 훼손은 법으로 엄격히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사냥터에서는 산양과 다른 동물을 구별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김상미/한국산양보호협회 울진군지회 사무국장 : 수렵하는 분들이 정해져 있는 노루나 이런 애들만 잡는 게 아니잖아요.]

천연기념물 산양이 굶어죽고 차에 치여 죽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사냥을 당할 수도 있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화면제공 : 녹색연합, 한국산양보호협회 울진군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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