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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V'…'있을 수 없는 일이야'

입력 2018-11-21 21:30 수정 2018-11-2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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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1985년 한국에서 방영된 전설의 외화 시리즈 'V'

지금 봐도 카리스마 넘치고 매력적인 주인공 다이애나는 실은 지구를 침공해온 외계인이었습니다.

얼굴을 한 꺼풀 벗기면 드러나는 파충류의 피부와 쥐를 한입에 집어삼키는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지금껏 많은 이들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죠.

이제 와 되짚어보면 작품 안에는 사회적 메시지가 가득했습니다.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은 독일 나치를 상징했고 외계인의 제복은 적나라하게 그것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맞서 싸우는 지구인들.

그들이 선명하게 그려놓은 문자는 드라마의 제목과 같은 V였습니다.

V 사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Victory, 즉 승리와 자신감을 의미했습니다.

이후 1960년대 히피 문화가 유행했을 당시에는 Peace, 즉 평화를 의미했고, 그래픽 노블로 유명한 '브이 포 벤데타'에서 V는 기득권에 대한 저항을 상징합니다.

이렇듯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담은 표식 V가 어제(20일)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왔죠.

이른바 '블랙리스트' 판사들 옆에 선명하게 그어진 V 마크.

표식을 받은 이들은 모두 양승태 대법원 사법 권력에 대해서 불편한 지적을 해왔던 판사들이었습니다.

"어떤 처분에 있어서도 법관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은 단호히 잘못된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던 그는…

실은 힘주어 그은 V 표시를 통해서 블랙과 화이트를 걸러 왔던 것이었을까…

앞서 말씀드린 '전설의 미드' V의 원작이 된 소설은 싱클레어 루이스의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입니다.

작가는 역설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없음을 작품을 통해서 경고하고 있었지요.

있을 수 없는 일들을 매일 목격하고 있는 오늘의 기록들 또한 세상에 일어날 수 없는 일이란 없으며…

그렇기에 우리는 세상이 거꾸로 가지 않도록 항상 경계의 끈을 쥐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무려 30년 전 유행한 미드 속 V 표시처럼 정의를 지키고 싶다면 말입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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