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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태양광 패널은 중금속 범벅?…괴담 살펴보니

입력 2018-11-20 21:36 수정 2018-11-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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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팩트체크 오늘(20일)은 태양광 패널 가짜뉴스를 총정리했습니다. 대체에너지로 주목받으면서 산업용뿐만 아니라 가정용 패널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온라인에서 극단적인 정보들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특정 지역의 농산물을 먹으면 병에 걸린다는 괴담까지 퍼졌습니다. 팩트체크팀은 이런 정보들이 얼마나 또 어떻게 확산돼 있는지를 파악했습니다.

오대영 기자, 시작해 볼까요?
 

[기자]

첫 번째는 태양광 패널이 중금속 범벅이라는 올해 초부터 확산된 주장입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유튜브 채널 '김정민의 자연사 박물관' (2월 19일) : 카드뮴, 납 이런 것들이 온 땅에 퍼지는데 지금 어떻게 보면 전라도 땅은 이제 죽음의 땅이 된 거죠. 전라도는 다 깔았잖아. 그러니까 전라도 농산물 먹으면 여러분 이타이이타이병 걸립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태양광 패널은 결정질 실리콘 재질입니다.

유리 76%, 폴리머 10%, 알루미늄 8%, 실리콘 5%, 구리 1% 등으로 돼 있습니다.

이밖에 은, 주석, 납은 유해 기준에 크게 미치지 않는 극미량이 들어 있습니다.

중금속이 다량 포함된 패널은 카드뮴 텔루라이드 재질인데 한국에는 들어오지 않습니다.

[앵커]

이것은 불안감을 조장할 뿐 아니라 특정 지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까지 확산시키는 그런 가짜뉴스인 것 같은데 다음도 좀 볼까요?

[기자]

'패널 세정용 약품이 굉장히 독성이 강하다라'는 상당히 오래된 주장입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유튜브 채널 '엄마방송' (4월 2일) : 약품을 씁니다, 약품. 그 약품이 굉장히 독한 약품이에요. 크롬, 카드뮴 이런 것들이에요. 그게 땅으로 떨어져서 땅에 중금속이 쌓이는 겁니다, 그 안에. 그래서 원래 태양광은 죽은 땅에 설치하는 겁니다.]

태양광 패널은 세제를 쓰지 말라는 것이 EU와 미국에서 강조하는 가이드라인입니다.

패널 기능이 떨어질 수 있고 빗물만으로 이물질이 쉽게 제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러면 태양광 패널을 씻는 세정제는 아예 없습니까?

[기자]

있기는 있습니다.

국내에 공식 판매되는 것이 크게 세 가지 종류인데 저희가 다 확인을 해 봤습니다.

모두 pH 7.0 안팎의 중성세제입니다.

유럽연합 또는 미국 직업안전보건국에서 무해성 인증을 받았습니다.

중금속 성분은 없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일각에서는 전자파가 엄청나게 나온다, 그래서 주변에 사는 사람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준다라는 이런 주장들도 있던데요?

[기자]

그런 내용도 많이 퍼져 있는데요.

역시 사실로 보기 어렵습니다.

생활 가전보다 오히려 전자파가 적게 나왔습니다.

국립전파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보시죠.

태양광 인버터에서는 7.6mG가 나왔습니다.

휴대용 안마기 110, 전기오븐 56, 전자레인지 29, 전기장판 5 정도였습니다.

또 2011년 건국대 산학협력단이 태양광 발전소 옆에서 직접 측정한 전자파도 WHO 기준의 8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런 정보들이 어디에서 시작이 됐고 또 어떻게 퍼진 것인지 확인을 했습니까?

[기자]

일단 저희가 거슬러 올라가 보니 지난해 국정감사 때 비슷한 발언이 있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최연혜/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10월 12일) : 이 패널이 납도 들어 있고 또 여기에 카드뮴 텔루라이드 이런 게 있어서 유독성 화학물질이 범벅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기자]

국정감사에서 이 발언이 나온 다음 날 한 일간지가 그대로 보도했습니다.

이후에 유튜브 8개 채널이 거짓정보를 덧붙여서 확대, 재생산을 했습니다.

오늘까지 합계 조회수 100만 회였고 소셜미디어에서 지금도 퍼지고 있습니다.

최은혜 의원실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극소량이지만 납이 들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위험성 여부에 대해서 앞으로 제대로 된 검증과 대비가 필요하다는 취지였다고 답을 했습니다.

태양광 패널은 중요한 대체에너지로 꼽힙니다.

이런 가짜뉴스가 탈원전을 반대하는 근거로 악용되는 실정입니다.

[앵커]

팩트체크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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