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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이재명 "'혜경궁 김씨' 내 아내 아냐" 수사 결과 반박

입력 2018-11-19 18:28 수정 2018-11-19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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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주인을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로 결론 내리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찰이 네티즌들보다 판단력이 떨어진다"며 수사 결과를 정면 반박했고 경찰은 "핵심 증거는 재판에서 공개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향후 사태 진행 상황에 따라 이재명 지사의 정치생명은 물론 여권 내 대선 흐름도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오늘(19일)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혜경궁 김씨'라는 이름의 이 트위터, 지난 2013년 첫 등장 이후 4만여 건의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이른바 '안티 이재명' 세력을 향해 거침없는 공격, 특히 노무현, 문재인, 두 전현 대통령을 겨냥하며, 심지어 세월호 참사까지 언급하면서 정적들을 도마에 올렸더랬죠. 가령 이런 식입니다. '문 후보 대통령 되면 꼭 노무현처럼 될 거니까 그꼴 꼭 보자고요~' 이건 진영 논리를 떠나서 인간적으로도 해서는 안 될 말이죠. 그래도 이때까지는 그냥 극성스러운 지지자인가보다 했더랬죠.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그러니까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때였습니다. 이 지사 경선 상대였던 전해철 의원에 대한 비방이 집중됐습니다. 바로 이때부터 네티즌들이 "당신 혹시 이재명 후보 부인 아냐?" 의혹 제기하면서 본격적인 계정주인 찾기에 나선 거죠. 마침 김혜경 씨 핸드폰 번호 끝 두자리와 혜경궁 김씨가 트위터 계정에 등록한 핸드폰 끝 두자리가 같다는 것도 이때 확인됩니다. 급기야 전해철 의원이 "'혜경궁 김씨'가 누구인지 밝혀달라!"면서 검찰에 고발까지 하면서 시작됐죠. 비로소 지난 토요일 '혜경궁 김씨 트위터 주인은 이 지사 부인, 김혜경 씨다!'라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경찰이 내건 결정적인 이유! 2016년 7월 중순쯤 혜경궁 김씨는 핸드폰을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바꿨는데 경기도 성남 분당구 거주자 중에서 같은 기간 동안 똑같이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휴대전화 바꾼 사람, 또 그중에 전화번호 끝자리가 '44'인 사람! 김혜경 씨가 유일하다는 것입니다. 

주말 내내 두문불출했던 이재명 지사, 오늘 아침 자택 나서면서 재활용 쓰레기까지 들고 나오는 여유를 보이더군요. 청사 들어가면서 약식 회견도 했는데요. 경찰 수사,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렇게요.

[이재명/경기지사 : (트위터 계정주는) 제 아내가 아닙니다. 수사 내용을 보면 네티즌 수사대보다도 오히려 판단력이 떨어지지 않느냐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지사는 특히 '경찰이 진실보다는 권력을 택했다'고 했습니다. 흡사 이 수사의 배후에 정권 핵심의 의중이 담겨있다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는데요. 심지어는 다른 이슈를 덮기 위해 내 문제를 끌고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합니다.

[이재명/경기지사 : 경찰이 지금 이재명 부부에 대해서 기울이는 노력의 10분의 1만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이라든지 기득권자들의 부정부패에 관심 갖고 정말로 집중했더라면…]

하지만 경찰은 떳떳하다는 표정입니다. 이 지사는 "정황만 갖고 결론을 내렸다" 비판하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재판이 시작되면 공개될 것"이라는 거죠. 또 민갑룡 경찰청장도 기자간담회를 했는데 "수많은 자료 분석 절차를 거쳤고 나름 최선을 다해 얻은 결론"이라면서 수사 결과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곤혹스러운 것은 민주당입니다. '경찰 수사에 정치적 배후가 있다'는 이재명 지사를 편들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 지사한테 지금 당장 어떤 책임을 물을 수도 없는 입장입니다. 특히 이 지사와 가깝다는 평가 받는 이해찬 대표 오늘 기자들의 취재에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렇게요.

+++

Q. 이재명 지사 관련해 당에서 어떤 조치하실건가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그만들 해 이제.]

Q. 오늘 최고위에서 논의가 안 나왔나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그만 하라니까!]

+++

자세한 얘기는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죠. 다음 소식입니다. 전원책 변호사가 자신이 만든다는 정치결사체 '혁신과 대안'에 참여할 인원,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현역의원같은 경우는 5명이 넘고 그 중에는 중진 의원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요.

[전원책/변호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일부에서는 뻥이다, 과장이다 온갖 얘기들이 나오는데 나중에 보시면 아시게 될 겁니다. (제 주장이 거짓이라면) 다시는 정치 평론을 하지 않는다든지 (약속하죠).]

솔직히 저도 약간 비관적인 입장인데 평론가로서 자리까지 걸었습니다. 다음달 20일쯤 그 명단을 공개할 것이다라고 했는데 글쎄요. 앞으로 한 달이 남았는데 그 사이에 또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것이니까 계속 지켜보기로 하죠.

마지막 소식입니다. 제가 지난주 금요일에 오거돈 부산시장의 회식 사진 보여드리면서 오 시장 주변에 여직원들이 모여 앉은 것을 놓고 오해를 낳을 수 있는 장면이다, 지적했었는데요. 오거돈 시장이 방송 끝나고 2시간 후에 SNS에 글을 올렸더군요. '사진 속에 담긴, 객관화된 제 모습을 보고 그동안 잘못된 관습과 폐단을 안일하게 여기고 있었구나! 돌아보게 됐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불편함으로 상처받는 시민들이 없도록 살피겠다' 했습니다. 오거돈 시장 본인이 직접 자리배치를 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주최 측이 이렇게 했겠죠. 또 설령 오 시장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어도 여직원들에게 "옆에 앉지 말고 저리 가요!" 하기도 좀 어색했을 것입니다. 어찌됐든 본인 잘못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상황임에도 "내가 안일했다!" 사과한 오 시장님 멋지네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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