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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내 아들 옷"…'추락사 중학생' 어머니의 눈물

입력 2018-11-19 18:46 수정 2018-11-19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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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사한 중학생 A군 사건, 지금도 굉장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가해자 4명에게는 지난 16일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그런데 가해자 중 1명이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서 법원에 출석할 때 숨진 A군의 점퍼를 입었다는 것이 논란이 됐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가해자들이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서 유치장에서 나오는데, 이 마지막으로 나오는 학생 잘 보시죠. 이 학생이 베이지색 점퍼를 입고 있습니다. 바로 이 옷에 대해 피해학생 어머니로 추정되는 사람이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러시아말로 "우리 아들을 죽였다", "저 패딩도 우리 아들거"라고 썼습니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자신이 글을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JTBC '뉴스룸' / 어제) : 계속 장례식장에서 뉴스 보니까 '어, 우리 아들 옷이에요' 생각해보니까 빼앗겼나 봐요. 그래서 제가 페이스북에 올렸어요. (제가) 일하니까 (아들이 걱정돼서) 계속 전화했었어요. 손잡아 줬어야 했는데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했어요.]

그리고 슬프게도 경찰 조사 결과, 가해학생이 입은 점퍼가 피해학생 것이라는 것이 확인이 됐습니다. 그러나 가해학생 B군 "11일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A군과 만나 서로 입고 있던 점퍼를 바꿔 입었다"며 점퍼를 빼앗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가해학생들이 점퍼나 돈을 빼앗은 혐의가 드러나면 추가로 처벌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전문가들도 점퍼를 빼앗았다면 상습폭행으로 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단비/변호사 (YTN 수도권 투데이) : 피해자의 점퍼를 뺏은 시기가 해당 피해 학생이 사망한 시점보다 이전이다, 라고 한다면 결국 이 피해자에게 지속적인 폭행이 있었다는 것이 보일 수 있잖아요. 지속적인 괴롭힘, 지속적인 폭행. 그렇다고 한다면 이번 상해치사에서의 죄형을 양형을 하는 단계에서도 중형이 선고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 방송사가 사건이 일어나기 전 CCTV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미 그때부터 가해학생은 피해학생의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해당 점퍼를 압수했고, 조만간 유족에게 돌려줄 예정입니다. 또한 점퍼의 소유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 피해 학생의 어머니를 한차례 더 조사하겠다고 하는데요. 가해학생에게 절도죄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경찰은 또한 가해학생들에게 공동공갈, 공동상해 혐의도 적용했다고 합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사건에 대한 청원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가해학생을 엄벌해라, 소년법을 폐지하라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한편, 정의당의 이정미 대표도 오늘(19일) 상무회의에서 이 사건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다문화 청소년들이 혐오와 차별의 상황에 놓여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정미/정의당 대표 : 이주민의 증가로 인해 우리 사회는 피부색이나 언어가 다른 시민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곳이 됐습니다만, 그 수가 많아진 다문화 청소년은 혐오와 차별의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점점 다양성이 확대되는 우리 사회에서 다름을 이유로 벌어지는 배타적 행위들을 막기 위해, 이제는 적극적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숨진 학생의 사인을 추락사라고 1차 소견을 밝혔습니다. 최초 목격했던 경비원이 피해학생의 다리가 얼음장 같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추락 후 사망인지, 사망 뒤 추락했는지는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의 철저한 수사, 당연하겠고요. 앞으로 다문화 청소년들이 차별받거나 배제되지 않도록 사회전반에 걸친 노력,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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