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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나라' 쿠웨이트 기상이변…2주 동안 '장대비'

입력 2018-11-16 20:51 수정 2018-11-16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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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나라 밖에서는 기상 이변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사막의 나라 쿠웨이트는 지금 기록적인 폭우로 도시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 쿠웨이트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라고 합니다. 현지에 있는 저희 통신원이죠. 한윤지 통신원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한윤지 통신원, 오랜만입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117년 만의 최고기록이라고 하네요. 얼마나 지금 많이 내렸습니까?

[기자]

어제까지 계속되던 비는 오늘(16일) 아침에서야 그쳤습니다.

지난 2주 동안 천둥 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내렸는데요.

도로가 강이 됐다고 하면 쉽게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지난 4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14일 하루만 83.4mm가 내렸고 어제까지 모두 197mm를 기록했습니다.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1년 이후 최고치인데요.

쿠웨이트의 11월 강수량이 21mm인 것과 비교하면 기록적인 수치입니다.

[앵커]

지금 화면으로 보이는 것만 해도 도저히 사막의 나라 쿠웨이트라고는 믿기 힘든 그런 장면인데요. 그렇다면 호우가 집중된 지역 사실상 도심 기능이 마비됐다 이렇게 봐도 무리가 아니겠군요.

[기자]

비 때문에 도로가 꺼진 곳도 있고 여전히 물에 잠겨 있는 곳도 많습니다.

붕괴 위험이 있는 지역은 경찰들이 도로를 아예 차단했고요.

또 한 병원은 지붕에서 물이 쏟아져 건물이 침수되기도 했습니다.

공항 역시 물에 잠겼고요.

그래서 14일과 어제 이틀 동안 쿠웨이트 공항은 물론 정부 기관, 학교 등도 모두 폐쇄됐습니다.

현재 쿠웨이트 전역에 49개의 대피소가 마련됐고 공항은 오늘 오전부터 부분 정상화됐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한윤지 통신원을 비롯해서 우리 교민들, 또 한국인들 피해 상황 걱정됩니다. 좀 파악이 됐습니까?

[기자]

한국인들의 개별적인 피해 상황은 따로 집계되지는 않았는데요.

그런데 저희 집 같은 경우에도 정전이 됐고 또 창문으로 비가 새서 꽤 고생을 했습니다.

아마 대부분 집들이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 비로 쿠웨이트에서는 1명이 숨지고 우리 돈으로 약 3700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 비단 쿠웨이트만의 문제는 아닐 것 같습니다. 중동의 다른 국가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사우디에서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폭우로 30명이 숨졌고요.

현재까지 3800여 명이 대피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또 요르단에서도 최소 13명이 사망했습니다.

두바이 역시 지난 주말 1시간 만에 내린 비가 8개월 강수량과 맞먹었고 카타르도 이미 1년치 강수량의 2배 가까이 되는 비가 내렸습니다.

[앵커]

보통 비가 많이 오지 않는 곳에서는 좀 대비가 소홀하기 마련 아닙니까? 혹시 사전에 이런 기록적인 폭우가 예보가 됐는지 대처도 제대로 됐는지 좀 궁금합니다.

[기자]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는 있었지만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릴지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쿠웨이트가 워낙 비가 안 오는 지역이다 보니 배수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했다는 것인데요.

첫 비가 내린 지난 4일 10mm 정도 왔지만 이미 도로가 마비됐을 정도입니다.

쿠웨이트 언론은 이번 수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공공 공사부 장관과 고위 공무원들이 경질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쿠웨이트 폭우 소식 생생하게 잘 전해 들었습니다. 쿠웨이트에서 한윤지 통신원이었습니다.

(화면출처 : Kuwaitup2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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