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닥터헬기 시끄럽다" 민원에…외상센터 폐쇄 위기

입력 2018-11-15 22:16 수정 2018-11-15 23:13

열악한 현실 속…분초 다투는 '하늘 위 응급실'
외상센터 필수 조건 '헬기장'…정부 대책 절실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열악한 현실 속…분초 다투는 '하늘 위 응급실'
외상센터 필수 조건 '헬기장'…정부 대책 절실

[앵커]

얼마 전 저희 뉴스룸에는 이국종 교수가 출연해서 응급 환자를 살리는 '외상 센터'의 열악한 현실을 이야기 했습니다. 분초를 다투는 환자들에게는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통하는 헬기가 꼭 필요할텐데 헬기 소리가 시끄럽다는 민원 때문에 의정부에 있는 '경기북부권역외상센터'가 문을 닫을 위기입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 헬기가 내려오고 의료진들이 침대에 환자를 태워 이동합니다.

[추락 높이가 20m 정도 되고, 나머지 10m를 굴렀어요. (아우, 이분 정상까지 가셨어요?)]

산에서 떨어진 중증 외상 환자입니다.

머리와 가슴을 크게 다치고, 장기까지 찢어져 바로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의식을 차렸습니다.

[조항주/의정부성모병원 경기북부권역외상센터장 : 헬기 타고 나선 얼마 안 걸렸어요. 10분에서 15분밖에 안 걸린 것 같아요. 밑에 내려가서 앰뷸런스 타고 외상센터 온다고 하면 오다 사망하셨을 것 같아요.]

병원 13층 옥상에 있는 헬기장입니다.

헬기가 이쪽에서 환자를 내리면, 의료진들이 환자를 싣고 저쪽에 있는 엘리베이터에 태우게 됩니다.

저 엘리베이터를 타면 외상센터까지 1분에서 2분 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헬기장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인근 주민들이 헬기 소리 때문에 아기가 경기를 하고 집이 무너지는 것 같다며 서울지방항공청에 민원을 넣은 것입니다.

그러자 항공청은 병원 측에 민원을 해결하지 않으면 헬기장 폐쇄를 고려할 수 있다고 공문을 보냈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헬기장을 없애면 외상센터 지정도 취소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헬기장 유지가 외상센터의 필수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조항주/의정부성모병원 경기북부권역외상센터장 : 우리는 단지 열심히 환자를 받고 치료한 것밖에 없는데 그것만큼 억울한 게 어딨어요.]

외상센터처럼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시설의 경우 이를 유지하기 위한 장치가 있어야 하지만 관련 제도는 미비합니다.

민원 해결 책임을 의료진에 미룰 것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주민과의 중재 노력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선미)
 

 

관련기사

이재명, "공무원의 응급헬기 딴지 막겠다" 이국종에 사과 '오진 구속 반발' 의사들 거리로…의협, 총파업 논의 계획 일본산 도장형 BCG 백신서 '비소'…식약처, 회수 조치 의료기기 영업사원, 773회 수술실 출입…척추수술 참여도 병원서 주사 맞은 초등생 숨져…인천서 두 달 새 4명째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