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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억 지원 졸속 결정…'낙하산 폐해' 생생히 담긴 회의록

입력 2018-11-09 09:27 수정 2018-11-0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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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낙하산을 통해 공공 기관에 들어가면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조직의 경영을 결국 망쳐놓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어쩔 수 없이 정권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게 되죠. 과거 정부에서 사장부터 이사진까지 부적절 인사 논란을 빚은 강원랜드가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강원랜드 이사회 회의록에는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2년 7월 강원랜드 이사회 회의가 시작되기 직전 이사회장에서는 고성과 삿대질이 오갔습니다.

[야, 정말 강원랜드 이사 대단하다 정말.]

경영난을 겪는 오투리조트에 150억 원을 지원하는 안을 놓고 이사들 사이 충돌이 생긴 것입니다.

가까스로 진정된 뒤 이사회가 열렸지만 결정은 졸속으로 이뤄졌습니다. 

한 참석자는 "형사책임이라도 좀 지자, 동네 일인데 가서 조사받을 수도 있는 것"이라며 찬성쪽으로 몰아갑니다.

"배임죄도 좋다, 한번도 당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한번 당해보려고 한다"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일부 참석자는 "강원랜드가 벌어온 돈은 국민들 것이다, 목매달고 죽은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아냐"며 우려를 드러냅니다.

조금 뒤 또다른 참석자가 "이사직을 내일 그만두더라도 통과를 부탁드리고 싶다"며 분위기를 바꿉니다. 

논의가 길어지자 "투표를 할 때 나가면 불출석이 되느냐, 책임이 없는 것이냐"는 무책임한 발언도 등장합니다.

결국 15명 중 3명이 불참한 가운데 7명이 찬성하면서 지원안이 통과됐습니다.

강원도 정무부지사 출신으로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은 최흥집 당시 사장은 이같은 중요 결정에서 기권했습니다. 

이 날 졸속 결정으로 오투리조트에는 150억 원이 투입되는데 인건비 등으로 모두 소진됩니다.

2년 뒤 감사원은 당시 강원랜드의 지원을 배임으로 결론내렸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오은솔)
(화면제공 : 민주통합당 웹하드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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