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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반도인 도망 방지를 위해 철조망을 신축하라'

입력 2018-10-30 21:46 수정 2018-10-3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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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징용피해자들은 강제노역을 했으며 과정은 혹독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

지난 2015년, 일본기업 미쓰비시 머티리얼은 머리를 깊이 숙였습니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첫 공식 사과.

그러나 그것은 단지 900여 명의 '미국인' 피해자들을 향한 사과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또 다른 피해국에도 사과했습니다.

"인권을 침해하고 노동을 강요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일본 기업의 보상액으로는 전후 최대 규모.

그들은 피해자 3700여 명에게 사죄금을 지급하면서 "통절한 반성"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그것 또한 '중국인' 피해자들을 향한 사과일 뿐이었습니다.

전쟁 당시 가미카제 특공대를 태운 전투기, 제로센을 비롯해서 각종 군함과 어뢰 등 폭발물을 대거 납품했던 기업.

그곳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 징용피해자는 약 10만여 명.

"황국신민의 영예로운 산업전사"라는 호칭이 붙었지만 그들은 강제로 끌려간 조선의 노동자였습니다.

'반도인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철조망을 신축하라'
 - 미쓰비시가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진 < 야마노 탄광 >의 물자명세서

즉, 조선인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2m 넘는 철조망을 설치했다는 일본 전범기업들의 자료는 그들이 강제로 끌려간 것임을 선명하게 말해주고 있지만.

그 기업들은 우리에게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13년하고도 8개월을 끌어온 강제징용 재판의 결과는 당연하게도 명료했습니다.

결론이 늦어진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큰일 나겠다. 합리적으로 잘 대처하라"

피해자들보다 한·일관계를 먼저 걱정했다는 탄핵된 전직 대통령과, 정부와 거래하기 위해 재판을 고의적으로 미뤘다는 의혹을 받는 우리의 대법원.

"오늘 나 혼자 나와서 마음이 슬프고 눈물이 많이 납니다"
 - 이춘식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아흔을 훌쩍 넘겨 홀로 남은 피해자의 슬픔은 누구도 아닌 자신의 조국을 향하고 있습니다.
 

전쟁포로들과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중국과 미국에는 고개 숙여 사과했지만 우리에겐 사과하지 않은 일본의 전범기업들.

그들을 당당하게 만들어준 것은 누구도 아닌 피해자들의 조국이었고…

당시의 위정자들 역시 아직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HOT'강제징용 재판' 13년 만에 결론

사법농단 의혹이 제기된 뒤에 다시 심리에 나선 대법원이 마침내 이 사건을 선고했습니다.

  • 일 기업 '배상거부' 시 국내 자산 '강제집행' 가능성은?
  • '65년 체제' 요동…일 정부, 주일 한국대사 '초치' 항의
  • "나 혼자 남아 슬프다…" 98세 이춘식 할아버지의 눈물
  • 고통받고 외면받고…당하고 당했던 '강제징용' 긴 여정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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