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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야" 못 알아듣고…잿더미 된 고려인 가족 '코리안드림'

입력 2018-10-21 20:40 수정 2018-10-21 23:15

원룸 화재에 우즈베키스탄 국적 고려인 자녀 4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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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화재에 우즈베키스탄 국적 고려인 자녀 4명 사상

[앵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우리나라에 온 우즈베키스탄 국적 고려인 3세 가족의 어린 자녀 4명이 원룸 화재로 숨지거나 중태에 빠졌습니다. 공교롭게도 불이 났을 땐 아이들만 있었는데 다른 주민들이 모두 대피하는 사이 아이들은 한국말이 서툴러서 '불이야'라는 소리도 잘 알아듣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에서 연기가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어제(20일) 저녁 7시 40분쯤 경남 김해시 서상동 4층짜리 원룸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길은 20분 만에 잡혔지만 피해는 컸습니다. 

주차장은 숯더미처럼 변했습니다.

차량 7대와 오토바이 1대가 녹아내렸고 천장과 벽체도 시커멓게 타버렸습니다.

특히 2층에 사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4살 황모 군과 14살 누나는 끝내 숨졌고, 12살 형과 이종사촌은 중태에 빠졌습니다.

황 군의 부모와 이모는 취업비자를 받아 입국한 우즈베키스탄 국적 고려인 3세로, 잠시 외출한 상태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 '불이야!' 소리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상황이었던 걸로 보이는데 (부모는) 죽은 걸 못 믿겠다는 거예요. 울컥하더라고…]

해당 원룸은 필로티 구조와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격이 저렴하고 시공이 간단하지만 화재가 나면 확 트인 사방에서 공기가 대량 유입돼 불길이 빠르게 번지고 유독가스를 내뿜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 일반 스티로폼에 드라이비트 재질로 해 놓으니까 (화염이 심했습니다.)]

경찰은 1층 주차장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경남경찰청 경남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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