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일이 잘 익었는지를 파악해 로봇이 알아서 수확을 하고 소에 걸어놓은 디지털 목줄로 짝짓기 시기나 건강까지 파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유럽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 공학 등을 농업에 활발히 적용하고 있는데 미래 식량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성탁 특파원입니다.
[기자]
로봇이 카메라로 파프리카 사진을 판독한 뒤 열매가 달린 줄기만 잘라냅니다.
네덜란드 바헤닝헨대학 연구팀은 자율주행 차량이 거리에서 사람이나 물체를 파악하는 원리를 농업에 적용했습니다.
딸기를 따주는 기계도 등장했습니다.
2초마다 한 개를 딸 수 있는데 사람보다 빠릅니다.
독일에서 개발된 자동차 크기의 로봇은 센서를 달고 주행하며 토양의 상태를 측정합니다.
수분이 얼마나 잘 머무는지 등 특성별로 토양 지도를 만들어 한 들판에서 다양한 작물을 섞어 키울 수 있게 해줍니다.
기술의 발전은 목축업에도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영국 스코틀랜드 농가는 소에 디지털 목줄을 걸었습니다.
번식기엔 평소보다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짝짓기 시기가 된 소를 휴대전화 메시지로 알려줍니다.
농업과 목축업에서는 대규모 생산으로 비용을 줄이는 게 경쟁력으로 여겨져왔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대규모 인력 없이도 적은 양을 고품질로 생산할 수 있게 돼 농업 모델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개발도상국에서 단백질 수요가 늘어 2050년까지 육류가 지금보다 76%나 더 필요한데, 선진국 소비자는 건강에 좋고 독특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꼽히면서 지난해 식품 기술에 대한 글로벌 투자 금액은 5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