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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 대통령 로마 입성…교황 만나 '방북 초청장' 건넨다

입력 2018-10-17 18:23 수정 2018-10-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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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에 신 반장이 이야기 했던대로요. 유럽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 두번째 나라인 이탈리아에 도착했습니다. 우리시각 내일(18일) 새벽에는 교황청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하고, 연설에도 나서죠. 그리고 나면 이번 순방의 하이라이트라고도 볼 수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만남이 진행됩니다. 김정은 위원장 방북 초청에 대한 교황의 '화답'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일단 보이는데,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오늘 신 반장 발제에서는 외교안보 이슈를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프랑스에 이어 이탈리아입니다. 문 대통령을 태운 공군 1호기가 로마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에 착륙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2박 3일을 머무는데요. 백미는 현지시각 17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와 18일 교황궁에서 있을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만남입니다.

교황은 국가와 이념을 뛰어넘어서 세계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2015년 미국과 쿠바 국교정상화를 비롯해 화해의 교두보 역할을 한 사례는 다 셀 수 없을 정도죠. 특히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매일 기도한다"고 말할 정도로 남북 관계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현지시간 4월 25일) : 남북한의 지도자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납니다. 이 만남은 투명한 대화, 화해의 구체적 여정과 형제애의 회복을 이끌어낼 상서로운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한반도와 전 세계에 평화를 보장할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북 초청 메시지를 들고 교황을 만납니다. 보통의 정상회담과는 또 다른데요. 가톨릭에서는 교황 접견을 '알현'이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문 대통령은 '개인 알현', 즉 배석자 없는 독대를 합니다. 고해성사의 비밀을 절대 보장하듯이 '개인 알현'에서 나눈 대화는 기록도 발설도 금지가 됩니다. 한반도 평화구상과, 김정은 위원장 메시지를 놓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가능하겠죠.

문 대통령은 교황청의 기관지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특별기고를 통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여정에서 교황 성하의 기도와 축복은 큰 격려와 희망이 되었다. 이제 우리는 분단과 대결을 평화를 통해 번영으로 부활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 아니, 세례명 '문 디모테오 재인'은 20년 전 어머니가 주신 묵주반지를 한 번도 빼본 적 없다고 할 정도로 아주 독실한 가톨릭 신자입니다. 지난해 펴낸 저서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 때 구호물자를 타기 위해서 성당 앞에 줄을 섰다가 영세를 받게 됐다"는 일화도 소개했었죠. 취임 직후인 지난해 5월에는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교황청에 취임 기념 특사단도 파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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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특사단 간담회 (지난해 5월 30일) : 교황 성하께서 두 번이나 만나주시고 아주 성공적으로 잘 하신 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김희중/대주교 (지난해 5월 30일) : 문재인 대통령께서 시작하신 새 정부가 잘 될 거라고 말씀하시면서…]

[교황청 특사단 간담회 (지난해 5월 30일) : 그래서 묵주까지 축성해서 또 선물로 주셨다는 말씀 들었습니다.]

축성한 묵주 선물.jpg

벌떡!

돌리고~ 돌리고~

성공!

기도를 많이 해 주시겠다고…

두 개 주신 것은 저희 부부…

세례명 : 골롬바

네!

[김희중/대주교 (지난해 5월 30일) : 이제까지 제가 여러 차례 교황님을 뵙고 또 역대 대통령님들의 안부도 전해드렸는데 이렇게 별도로 챙겨 주신 것은 처음입니다. 그리고 저한테 뭐 약한 농담이었습니다만, 꼭 전해 주라고…]

+++

제가 청와대 발제를 하면서 문 대통령 웃음만 봐도 이게 진짜인지 혹은 방송용인지 나름 분별력이 생겼는데요. 이 웃음, 도저히 숨길 수가 없는 진짜 웃음이었습니다. 묵주선물에 이러할진데, 직접 알현하면 어떤 표정이 나올지는 내일 발제에서 또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탈리아에 가기 전, 프랑스에서도 엄청난 환대를 받았는데요. 샹젤리제 거리 카 퍼레이드에 기마대 호위에 거리는 태극기로 가득 찼습니다. 특히 엘리제궁에서 열린 만찬은 예정시간을 훌쩍 넘긴 3시간가까이 이어지다가 양국의 의전장이 "이제 그만하고 가셔야합니다" 건의를 하고서야 끝이 났다고 합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1일 가이드 역할도 자처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5일) : 지금 보시는 것처럼 세느강이 저 뒤 쪽에 있고요. 샹젤리제 내려오신 그 길이 오른쪽에 있고요. 그리고 저쪽이 그랑팔레라고 하는 기념물입니다.]

한·불 양국은 경제 협력과 문화교류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불 비즈니스 리더스 서밋에 참석해서 프랑스 기업인들을 만났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다. 지금이 협력을 발전시킬 최적기"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불 비즈니스 리더스 서밋 (현지시간 지난 16일) :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된다면 한국은 더 좋은 투자처가 될 것입니다. 나는 지금이 한·불 간 경제협력을 발전시킬 최적의 시기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문화 교류야 말할 것도 없죠. 지난 14일 파리 시내에서 열린 '한·불 우정 콘서트', 방탄소년단이 피날레를 장식했는데요. K팝에 빠진 어린 학생들은 물론이고, 나이가 지긋한 아저씨들까지 카메라를 들게 만드는 아주 열정적인 무대였습니다.

[정국/방탄소년단 (현지시간 지난 14일) : 대한민국의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프랑스와 문화 교류를 통해서 더 많이, 많은 소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문 대통령 이탈리아 입성…내일 교황에 '방북 초청장' 건넨다'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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