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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포인트 깡' 성행…현금 들고 다시 카지노 '악순환'

입력 2018-10-15 21:07

4년간 한 해 평균 83건 적발…2014년엔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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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한 해 평균 83건 적발…2014년엔 '0건'

[앵커]

강원랜드에서는 이용 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쌓아주는데, 이것은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주변 식당 등에서 돈처럼 쓰라는 취지입니다. 그런데 이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꿔주는 이른바 '깡 거래'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하다가 돈을 잃은 사람들이 포인트를 바꿔 다시 게임을 하는 악순환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이상엽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금 시간, 새벽 4시입니다.

카지노 영업이 끝나는 시간인데, 이 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직접 보겠습니다.

게임을 끝낸 사람들이 밖으로 몰려나옵니다.

주차장까지 직접 따라가 봤습니다.

단속 띠를 매고 경광봉까지 든 강원랜드 직원들 앞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서 있습니다.

이용객들이 쌓아둔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꿔주고 수수료를 가져가는 이른바 '깡 거래' 업자들입니다.

단속 직원들 옆에 있던 기자를 대놓고 불러 세웁니다.

[A업자 : (포인트) 얼마 있으시죠? (카드 조회해 봐야…) 제가 한번 해볼게요. 비밀번호가?]

이번에는 다른 업자가 기자를 붙잡더니 차에 타라고 합니다.

거래는 조직적으로 이뤄진다고 말합니다.

[B업자 : 아기인 것 같은데 나이가 좀 있으신가? 10만 포인트 있으면 5만원 현금으로 받아가시는 거예요. 더 주면 여기서 일을 못해요. 단체로 일하는 거기 때문에…]

최근 4년 동안 강원랜드 측이 적발한 포인트 깡 거래는 한 해 평균 83건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대규모로 이뤄진다는 것이 강원랜드 주변 얘기입니다.

2014년에는 적발 건수가 단 1건도 없었습니다.

[강원랜드 직원 : 하지 말라고 해도 업자들은 먹고살아야 되니까. 그러다 보며 서로 눈치 싸움하는 것밖에 안 되죠.]

지난 8년간 7억 원을 날렸다는 이모 씨는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꾸는 이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모 씨 : 돈이 한 푼도 없잖아. (받은 현금으로 다시 게임해서) 잃은 돈 다시 찾으려고. 일단 돈이 아쉬우니까.]

이용자들이 게임 중독의 수렁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강원랜드의 적극적인 단속이 필요합니다.
 
(화면제공 : 권칠승 의원 (국회 산자중기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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