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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4호기 '예견된 구멍'에도 설계변경…사후점검도 소홀

입력 2018-10-12 07:21 수정 2018-10-1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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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빛 원전 4호기에서 원자로를 보호하는 방호벽에 구멍들이 발견됐다는 소식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이렇게 구멍이 생기면 원자로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방사능 가스의 압력때문에 방호벽이 버티지 못할 위험이 큽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30개나 발견된 이 구멍들이 이미 설계 당시에 예견된 것이었다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심지어 이같은 위험을 알면서도 설계 변경을 단 하루만에 결정한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전다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빛 4호기 방호벽의 구멍은 원전 아랫부분의 보강재 부근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됐습니다.

다른 원전들은 이 보강재를 빼내고 콘크리트를 붓는데, 한빛 4호기에는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전문가들은 'ㄴ'자 모양의 보강재 아래까지 콘크리트가 채워지지 않아서 방호벽 구멍이 생겼다고 봅니다.

한국전력은 공사 기간을 줄이기 위해 이 보강재를 남겨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보강재 하나를 제거하는데 3시간이 걸리는데 한빛 4호기에는 1800개가 넘는 보강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이 공개한 1990년 당시 '설계 변경 요청서'를 보면 안전 문제에는 소홀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전이 보강재를 제거하지 않도록 설계를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바로 다음날 설계를 맡은 한국전력기술이 이를 승인했습니다.

단 하루 만에 안전 진단을 끝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당시 한국전력기술은 보강재를 남겨두면 구멍이 생길 수 있으니 콘크리트를 부을 때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습니다.

방호벽 구멍이 생길 가능성을 알면서도 설계를 변경했고, 콘크리트 작업이 잘 마무리 됐는지 확인도 안한 셈입니다.

지난해 6월 방호벽 구멍이 처음 발견될 때까지 20년이 넘도록 제대로 검사조차 안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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