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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량 정보 '엉터리'로…송유관공사, 119 신고도 부실

입력 2018-10-12 09:26 수정 2018-10-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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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양시 저유소 화재 이후 모든 초점은 한 스리랑카인에게 집중돼 왔는데요. 그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저유소의 안전 관리 문제가 수면 위로 오르고 있습니다. JTBC가 119 신고 녹취록을 입수한 결과, 우왕좌왕하며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일 오전 10시 57분.

자신을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라고 밝힌 사람이 "저희 탱크에 불이 났다"고 119에 신고합니다.

119는 "휘발유 보관량이 얼마나 되느냐"고 질문합니다.

신고자는 계속 말을 더듬다가 "지금 한 4000L 된다"고 답합니다.

119가 4000L의 양을 재확인하면서, 탱크의 종류를 묻자 신고자는 "휘발유 탱크다. 얼른 와 달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당시 휘발유 탱크에는 440만L가 보관 중이었습니다.

유류 화재 사고에서 매우 중요한 정보인 유류의 양을 1000분의 1수준으로 신고한 셈입니다.

또 공사 측의 신고가 있기 1분여 전에는 농민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최초 신고가 있었습니다.

신고자는 처음부터 "저유소에 불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119는 "송유관공사에서 불이 난 것이냐?"고 확인을 하고도, 여러 차례 추가 질문을 던졌습니다.

신고자가 답답해하며 "아니 기름 탱크가 터졌으니까 와보셔야죠"라고 말을 한 뒤에야 119는 출동 지령을 내렸습니다.

[홍익표/의원 (국회 행정안전위원) : 인근 주민보다 1분 늦게 119에 신고를 했고요. 가장 중요한 정보인 실제 저장소에 있었던 양을 잘못 신고하면서, 초기 대응에 잘못 대응할 수 있는 중대한 과오를 저질렀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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