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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100억 들인 '통일 희망나무' 500만 그루…지금은

입력 2018-10-11 20:52 수정 2018-10-11 23:39

'통일 희망나무' 묘목 절반 가까이 말라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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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희망나무' 묘목 절반 가까이 말라 죽어

[앵커]

'통일은 대박이다' 이것은 2014년 당시에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말입니다. 이제는 너무 유명한 말이 됐습니다만, 그해 3월에 한국도로공사가 '통일은 도로공사에 초대박'이라면서 '통일 희망나무' 1500만 그루를 심겠다고 나섰습니다. 북한에 고속도로가 뚫리면 이 나무들을 옮겨서 심겠다는 계획이었는데, 4년이 지난 지금 이 나무들은 어떻게 됐는가.

이선화 기자가 알려드리겠습니다.
 

[기자]

나뭇가지들은 말라서 앙상하고, 곳곳이 잘려나갔습니다.

500그루 남짓, '통일희망나무'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심어졌던 3000그루의 자작나무 가운데 살아남은 일부입니다.

4년 전 처음 심어졌을 당시 높이가 절반 정도였습니다.

그러니까 거의 자라지 않은 모습인데요.

이마저도 이렇게 나무를 심었던 흔적만 남아있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원래 이곳에는 1m 간격으로 자작나무가 심어져 있었습니다.

'통일희망나무' 사업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언급한 지 석 달여 만에 시행됐습니다.

[김학송/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2014년 3월) : 통일이 된다면 제일 먼저 북한에 고속도로를 건설해야 할 것이고. 그때 필요한 나무를 지금부터 미리 준비하는 사업…]

감사원에 따르면 당시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주변 빈 땅에 100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500만 그루를 심었는데, 현재 어린 묘목은 절반 가까이 말라 죽었고 어린 모종은 현황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강훈식/의원 (국회 국토교통위원) : 지금과 같은 평화무드에 통일희망사업이 계속되었다면 보다 나은 남북 교류협력사업이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도로공사 측은 "감사원 지적 이후 실태조사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출처 : 한국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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