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순간 풍속 초속 69m에 달하는 초강력 허리케인 '마이클'이 미국 남동부 지역을 휩쓸고 있습니다. 38만 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현재 사망자는 2명이지만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허리케인 역시, 해수면의 온도가 올라간 게 세력을 키운 요인이 됐습니다.
심재우 뉴욕 특파원입니다.
[기자]
해안가 야자수가 금방이라도 뽑힐 듯 강풍에 휘어집니다.
건물 지붕의 한쪽은 완전히 뜯겨져나갔습니다.
철 구조물도 엿가락처럼 휘어졌습니다.
플로리다에 현지시각 10일 상륙한 최대풍속 250km에 달하는 4등급 허리케인 마이클의 위력입니다.
해안지대 38만 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릭 스콧/플로리다 주지사 : 마이클은 플로리다를 강타하는 100년 만의 최악의 허리케인입니다. 주정부는 상황을 가볍게 보고 있지 않으며 모든 가정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이클은 상륙 이틀 전만 해도 열대성 폭우였지만, 멕시코만을 따라 북상하면서 수증기를 한껏 흡수해 순식간에 세력을 키웠습니다.
몇년간 멕시코만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섭씨 1도 높았던 게 최근 강력한 허리케인 발생의 결정적 원인입니다.
수증기를 다량 함유한 까닭에 진행속도도 느려집니다.
미 국립해양대기국에 따르면 허리케인의 진행속도가 1950년대에 비해 17% 줄었습니다.
엄청난 양의 비를 뿌리는데 진행속도까지 느려 피해를 더 키운다는 분석입니다.
허리케인 마이클은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노스캐롤라이나를 거쳐 주말쯤 대서양으로 빠져나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