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금 전 들어온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의 대규모 휘발유 저장소에서 일어난 폭발 화재가 '실화', 그러니까 실수로 일어난 불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용의자로 27살 스리랑카인 남성을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민관 기자, 화재 원인이 실화로 파악됐다는데 먼저 자세한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경기도 고양경찰서는 조금 전 27살 스리랑카 남성을 실화 용의자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남성은 인근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로 확인이 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저유소 인근에서 날린 '풍등'이 근처 잔디밭에 떨어지면서 불이 붙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불이 저유소 탱크로 옮겨붙으면서 폭발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경찰은 현장 부근 CCTV에서 이 남성이 날린 풍등이 저유소로 날아드는 장면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용의자를 상대로 보강조사를 벌인 뒤 내일(9일) 오전 정식 브리핑을 통해 자세한 수사 상황을 밝힐 예정입니다.
[앵커]
풍등이란게 어떤 겁니까? 등에 불을 붙여서 날려보내는 것을 말합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연처럼 생긴 형태로, 연 안에 불을 붙여서 날리는 것을 풍등이라고 부릅니다.
[앵커]
근처에 휘발유 수백만 톤이 저장돼 있는 곳인데, 풍등 때문에 화재가 났다면 그만큼 평소 안전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닌가 생각이 먼저 드는군요.
[기자]
불이 난 휘발유 저장소는 국가 기간 시설로 분류돼 있습니다
그런 휘발유 저장소가 인근에서 날린 풍등 때문에 폭발 사고가 났다는 점에서 평소 주변 출입 관리, 또 저장소 인근 화재에 대비한 설비 구축 등 안전 관리에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 부분은 경찰의 정확한 경위 파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원인 규명도 제대로 해야겠지만 화재 직후 제대로 '대응'을 했는지도 중요한데, 예를 들면 당시 소방 장치 등은 작동을 한 것입니까?
[기자]
대한송유관공사는 매뉴얼대로 대응을 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 때문에 초기 진압에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래픽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면, 화재가 발생한 탱크 상단에는 '폼 챔버'라고 불리는 소화 장치가 두 군데 설치돼 있습니다.
사고 발생시 중앙통제실에서 소화 장치를 작동하면, 챔버에 저장된 소화액 6000L를 분사해 산소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화재를 진압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폭발로 탱크 커버가 파손되면서 그 충격으로 챔버 1개가 고장이 났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소화액 일부가 바깥쪽으로 뿌려졌고, 불길을 완전히 잡지 못했다는 것이 공사 측 설명입니다.
경찰은 공사 측 설명에 대해서도 하나 하나 검증을 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