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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불나면 속수무책?'…저유소 화재 의문점 3가지

입력 2018-10-08 15:29

폭발원인 '오리무중', 초기진화 실패, 유류화재 대책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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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원인 '오리무중', 초기진화 실패, 유류화재 대책 '전무'

'한번 불나면 속수무책?'…저유소 화재 의문점 3가지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의 대한송유관공사 저유소 내 휘발유 탱크에서 발생한 폭발화재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서울 곳곳과 경기남부지역에서까지 거대한 검은 연기 띠가 온종일 관측되면서 시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기름을 저장하는 시설에서 도대체 어떻게 화재가 발생했는지, 초기 진화에는 왜 실패한 것인지, 한 번 불이 붙으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지 등의 의문이 제기됐다.

8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와 고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시가 34억여원에 해당하는 휘발유 260만ℓ가 연소했으며, 이를 다 연소시키며 진화작업을 하는 데 총 17시간이 소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번 대형화재는 대한송유관공사 창사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발생한 초유의 사태다.

화재가 발생한 지 만 하루가 지났음에도 대한송유관공사 측은 물론 경찰과 소방당국은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에는 직원 6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신고를 한 직원들에 따르면 오전 10시 56분께 '펑'하는 폭발음이 들리면서 포소화설비(소방시설) 작동이 감지됐다고 한다.

저유소에는 행여 폭발사고가 나더라도 화재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폼액이 분사되게끔 하는 소화설비가 갖춰져 있다.

송유관공사 측은 사고 초기 1시간 반 동안 6000ℓ의 폼액이 소진됐으며, 이에 폼액 분사 장치가 작동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폼액 분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화재로 이어졌을 리가 없고, 탱크의 덮개가 날아갈 정도로 폭발의 위력이 컸던 상황을 고려하면 분사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1차 초기 진화가 실패함에 따라 소방당국이 총력을 기울였으나 진화계획은 계속해서 수정됐다.

김권운 고양소방서장은 "예상보다 화기가 너무 세서 소방관의 진입도 100m까지밖에 안 된다"며 진화가 지연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열기는 더 세져 화재 발생 7시간 만인 오후 6시부터 고성능화학차를 이용해 유류화재용 소화약제를 집중적으로 분사했지만, 접근 자체가 어려워 진화작업은 더뎌졌다.

가까이 접근할 시 차량에 불이 붙을 수 있을 정도로 열기가 셌다.

무인 포소화설비도 동원되긴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진화 계획은 계속 수정됐다. 이마저도 '진화작업'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기름을 빼내는 '배유작업'에 초점을 맞춰 예상시간이 계산됐다.

처음에는 6∼7시간이면 기름을 다 빼내고 진화작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며, 이후에는 12시간이면 불을 다 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소방당국이 대응단계를 전면 해제하고 진화작업을 완료한 시각은 화재 발생으로부터 결국 17시간이 지난 시각이었다.

이렇게 진화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인력 684명, 소방헬기 5대를 포함한 장비 224대가 동원됐으나 사실상 주변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것 말고는 효과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유류화재 진압을 할 수 없는 일반 장비의 경우, 현장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기하는 것 외에 사실상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소방당국에서 대형재난 가능성에 대비해 각종 시설별로 세우는 화재 진압 계획에도 대형 유류시설에 관한 구체적인 매뉴얼은 없어 보완이 시급해 보인다.

경찰, 소방, 국과수 등 관계기관은 이날 오후 합동 현장감식에 들어갔다.

정밀 분석이 필요한 만큼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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