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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성인 목까지 물 차올라…고립 주민 보트로 구조

입력 2018-10-06 20:24 수정 2018-10-07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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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지역의 피해도 컸습니다.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빠져나가기 직전, 동해안에 비를 쏟아부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물바다가 된 영덕은 지금 복구할 엄두도 내기 힘든 상황이라고 합니다. 영덕에 나가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윤두열 기자. 뒤를 보니 상당히 처참한 모습입니다. 오늘 상황이 어땠습니까.
 

[기자]

네, 저는 지금 영덕군 강구면 강구시장에 나와있습니다.

한두시간 전만 하더라고 물이 무릎까지 차 있었고 오늘(6일) 오전에는 성인 목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다행히도 태풍이 지나가고 저녁이 되면서 물이 빠르게 빠지고 있는데요.

물이 빠지면서 드러나는 모습은 그야말로 처참합니다. 이곳이 시장인지 대형쓰레기 집하장인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가게 안도 엉망이 됐는데요. 앞에 붙은 상호를 봐야 이 가게가 원래 뭘 팔던 가게였는지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상인들이 나와서 뭐라도 건져보려 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마트의 아이스크림 냉장고가 이곳에서 200m 가량 떨어진 마을 끝자락에서 발견될 만큼 이 시장 안에 있는 물건 대부분은 떠내려가거나 쓸모없게 돼버렸습니다.

[앵커]

그러다 보니까 보트로 갇혀있었던 주민들을 구해내기도 했다고 하지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강구시장뿐만 아니라 호수인지 마을인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이 일대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당시 상황을 찍은 사진을 보시면 차 전체가 물에 잠겼고 학교운동장도 전체가 물바다가 됐습니다.

갑자기 물이 차오르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을 보트가 오가며 구조했는데 물이 차고 8시간이 지난 오후 6시가 되어서야 마지막 주민이 나왔을 정도로 구조가 어려웠습니다.

보트로 구조한 주민만 80명이나 됩니다.

집으로 들어갈 수도 없고 차도 물에 잠겨 쓸 수 없는 주민들은 오늘밤을 어디서 지새워야 할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앵커]

당초 피해가 남부지방에 집중될 것으로 봤습니다. 태풍이 지나고 보니 경북지역의 피해가 컸네요.

[기자]

네, 태풍 콩레이가 동해안으로 빠져 나가면서 경북 해안지역에 강한 비를 뿌렸습니다.

이곳 영덕이 303mm, 포항이 256.5mm, 강릉이 203mm 등 동해안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영덕에서 80살 남성이 집 앞에서 대피하던 도중 실족해 물살에 떠밀려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됐고, 포항에서는 76살 남성이 하천 둑에서 미끄러져서 급류에 떠내려가 실종됐습니다.

불어난 하천이나 바다쪽에 고립됐다가 구조된 사례도 잇따랐습니다.

오늘 오전 8시쯤 경북 청도군에서는 승용차로 하천을 건너다 불어난 물에 고립된 2명이 구조됐고 포항 구룡포에서는 모 횟집에서 고립된 아버지와 아들을 포항해경특공대원들이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번 태풍으로 225가구 35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행정안전부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곳 영덕이나 울진 등의 이재민이 아직 모두 포함되지는 않아 내일 집계를 다시 한다면 이재민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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