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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어획량 급감 '직격탄'…'오징어 없는' 오징어 축제

입력 2018-10-06 21:16 수정 2018-10-07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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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강원도에서는 특산물인 오징어가 금징어로 불릴 정도로 귀해졌다고 합니다. 어획량이 크게 줄어서 20년을 이어온 주문진 오징어 축제도 이제 그 이름을 지키기조차 어려울 지경이라고 합니다.

무슨 일인지, 오선민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부두에 들어온 오징어잡이 어선은 3척이 전부입니다.

매일 새벽 물량을 확보하는 것부터 전쟁입니다.

[상인 : 싼 데가 없어요. 오징어 안 나잖아.]

[한기수/오징어잡이 배 선장 : 중국 어선이 이북 구역에 진출하고부터는 오징어가 급격히 떨어졌죠.]

20년을 이어온 오징어 축제는 올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수조는 텅 비었습니다.

먹거리 부스에서는 오징어 메뉴를 찾기 어렵습니다.

[관광객 : 오징어가 없으니까 좀 이상하지.]

[관광객 : (홍게 드시네요?) 오징어가 없으니까. 비싸고 없으니까.]

오징어 축제의 백미인 맨손 잡기 행사입니다.

원래는 오징어를 잡는 행사였지만 올해는 이렇게 멍게, 광어, 방어를 같이 잡는 행사로 바뀌었습니다.

[이상준/오징어 축제 집행위원장 : 오징어 어획량이 줄어드는 게 가장 큰 이유고요. (내년엔) 오징어 축제 명칭 변경에 대해 고려하고 있는데…]

최근 4년간 오징어 어획량은 크게 줄었습니다.

서비스로 주던 오징어는 옛말입니다.

[강현순/횟집 운영 : 옛날같이 오징어를 썰어서 주고 싸주면 좋겠어. 그런 시절은 안 돌아오겠지?]

오징어회를 파는 포장마차 상인들은 최근 한 달 넘게 장사를 하지 못했다고 하소연합니다.

손님이 몰릴 저녁 시간이지만 14곳 중 절반이 이렇게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오징어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점포들이 문을 열지 못한 것입니다.

[김금순/오징어난전 상인 : 3일 전부터 쉬었어요. 오늘 (장사) 처음 하는 거야.]

'금징어'라 불리며 오징어 가격도 치솟았습니다.

[주문진시장 상인 : 작년엔 (20마리) 6만원 했는데, 올해는 10만원 정도.]

[심용욱/건어물가게 운영 : 손님들이 구매를 하시려다가도 깜짝 놀라시죠.]

관광객들은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최미선/관광객 : 동해안 오징어가 원래 맛있는데 없어서 너무 아쉬운 것 같아요.]

동해안 수온은 점점 올라가고, 중국 어선의 싹쓸이 조업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오징어는 동해안의 대표 어종 자리를 내어줄 위기에 놓였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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